구미경찰 범인검거율 작년比 감소 ‘흉악범죄 잇따르는데…’시민 불안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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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6 07:28  |  수정 2018-08-16 07:28  |  발행일 2018-08-16 제9면
5대범죄 발생 건수는 17% 줄어

[구미] 올 들어 구미지역 ‘5대 범죄’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는데도 범인 검거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월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는 1천8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255건)에 비해 395건(17.5%) 감소했다. 구미경찰서는 CCTV 추가 설치, 여성·아동·외국인 안심마을 조성, 여성자율방범대 출범 등 치안인프라를 확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관제시스템(구미시와 공동) 구축·범죄예방진단팀(CPO) 구성·범죄취약지 개선 사업을 추진한 것도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구미지역 5대 범죄 검거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구미경찰서는 지난해 1~7월 발생한 5대 범죄 2천255건 가운데 1천865건을 해결, 82.7%의 검거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1천860건 가운데 1천470건을 해결해 3.7%포인트 감소한 79%에 그쳤다. 특히 전체 5대 범죄의 약 41%를 차지하는 ‘절도’는 지난해 검거율(76.9%)보다 8%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69.1%를 나타냈다. 이 밖에 성폭력(85.7%→80.2%)·폭력(87.4%→86.5%) 사건의 검거율도 각각 감소했다.

한 범죄연구 전문가는 “통상 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하면 검거율은 높아지기 마련인데 구미지역은 5대 범죄가 감소했는데도 검거율이 줄었다”며 “범죄 검거율이 계속 하락하면 국민이 느끼는 ‘치안체감지수’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구미지역에 흉악 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20대 여성 집단 폭행 사망사건’을 시작으로 ‘구미차병원 응급실 의사 폭행사건’ ‘임사체험(臨死體驗) 40대 여성 사망사건’과 최근 발생한 ‘마트 복면강도’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구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각종 SNS에 올라온 구미 사건 관련 게시글엔 댓글이 수천 개 달린 상태다. 특히 구미경찰서는 폐쇄적 수사로 일관해 상당수 언론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CCTV 자료를 확보해 놓고도 마트 복면강도 용의자를 사흘 만에 검거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기동순찰대 위력순찰활동을 펼치는 등 뒤늦게 강력범죄 예방에 나섰다.

구미시민들은 “범죄 발생률이 줄었는데 검거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경찰이 치안 확보에 신경 쓰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검거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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