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내년 초 ‘베트남店’ 오픈 총력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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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6   |  발행일 2018-08-16 제17면   |  수정 2018-08-16

DGB대구은행이 숙원사업 중 하나인 베트남 현지 점포 설립인가를 연내 받아낼 수 있을 지에 지역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신흥 아시아권 국가의 맹주인 베트남에 해외점포(지점) 설립을 신청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현지 당국으로부터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측은 올 연말쯤 인가를 받아 내년 초 점포를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2014년 12월 초에 베트남 호찌민시(인구 900만명)에 해외점포 개설을 위한 전 단계인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어 2016년 6월엔 베트남 중앙은행에 정식으로 호찌민 영업점포 설립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할 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대구은행 측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014년 12월 현지 사무소 개소
2016년 호찌민지점 설립 신청
베트남 당국 입장 표명 없지만
통상 사무소 열면 2년 후 인가

현재 베트남 금융사 구조조정
‘해외점포인가 부담’ 느끼는듯



대구은행 내부에선 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전례를 보면 베트남 당국이 해외 사무소 개소 후 통상 2년이 지나면 점포인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 베트남 당국은 최근 자국 금융사를 대상으로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점포 인가를 내주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대구은행 측은 전했다. 인가 절차도 간단치가 않다. 신청 서류 접수·예비인가·본인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는 신청 서류만 접수된 상태다.

대구은행은 사무소 개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이라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 만큼 앞으로 좀 더 적극성을 띨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연내 설립인가를 받아 내년 초부터 호찌민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호찌민 사무소 직원을 통해 베트남 중앙은행(본점 수도 하노이 소재)의 호찌민지사 관계자들과 접촉, 실시간 관련 자료를 제공하며 인가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현지 사무소 직원들이 수도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중앙은행 본부도 직접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만약 바람대로 연내 호찌민 점포 인가가 나면 직원은 최소 15명 정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중 12명은 현지인으로 채용할 생각이다. 점포 설립에 드는 자본금은 최소 150억원이지만, 실제 제대로 영업을 하려면 3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점포 영업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현지 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호찌민 점포가 영업을 개시할 경우 기존 호찌민 사무소는 폐쇄하지 않고 하노이로 이전키로 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하노이에도 영업 점포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현지 사무소 포함)는 총 185개로, 이 중 128개(69%)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베트남(19개소)이 가장 많고 이어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3개), 홍콩(12개), 인도네시아(8개) 순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2012년 지방은행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해외지점을 개점한 바 있다. 올 2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한 여신전문은행(현 DGB특수은행·점포 5곳)을 인수, 대구은행의 첫 해외법인을 보유하게 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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