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한국-바레인전 6-0 대승…해트트릭 황의조, 월드스타 인정 '입증' 조현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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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6 00:00  |  수정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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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2018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는 성공적이다.

남자축구 E조 1라운드 한국 바레인전에서 황의조(26, 감바 오사카)와 조현우(27, 대구FC)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첫 상대인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와 최후방에서 연신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였다. 둘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둘은 엔트리 발표 당시 '인맥 축구' 논란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이날 활약에 더욱 초점이 모아졌다.


‘인맥 축구’로 비난을 받아온 황의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황의조는 1차전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승점3(골득실+6)을 기록해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물리친 말레이시아(승점 3·골득실+2)를 따돌리고 E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2차전 상대는 말레이시아(17일)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한 황의조는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낙점하자 일부 축구팬들로부터 ‘인맥 축구’라는 비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황의조가 일본 J리그에서 14골(정규리그 9골)을 기록하며 골감각이 좋았지만 불붙은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황의조는 결전의 날에 보란 듯이 펄펄 날았다. 나상호(광주)와 함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황의조는 전반 17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번 대회 한국의 1호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6분에는 측면에서 투입된 공을 정교하게 컨트롤한 뒤 자신의 두번째 골을 터트렸고, 전반 43분에는 상대 수비가 머뭇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황의조는 후반 13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오며 김 감독과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했을 때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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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조현우 역시 논란이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세계적인 기량은 인정됐다. 하지만 기존 강현무 역시 제 몫을 잘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 나왔다.


김학범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조현우를 뽑는 것은 가장 쉬웠다. 하지만 송범근과 강현무 둘을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우는 전반전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바레인이 전반 내내 수비라인을 내려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간이 나온 바레인의 공격도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달라졌다. 크게 벌어진 점수차와 바레인의 적극적인 공세로 수비에 공간이 생겼다. 덩달아 골문을 향하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었고 가슴 졸이는 장면이 연신 등장했다.


그럴 때마다 조현우는 번뜩였다. 특히 조현우는 후반 27분에만 두차례 결정적인 위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수비 실수로 역습을 당한 상황에서 바레인 하심과 일대일 위기를 막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아메드 알쉐루키의 슈팅도 잡아냈다.

조현우는 후반 35분에는 아메드 부감마르의 날카로운 슈팅도 쳐냈다. 잠시 후 후반 39분 압둘라만 아메디의 매서운 슛마저 손끝으로 쳐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조현우는 바레인전을 통해 스스로 왜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인정받았는지 입증했다.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결과는 물론 경험이 부족한 어린 수비수들을 다독이며 수비를 리딩했다. 결국 황의조와 조현우는 김학범호의 완벽한 와일드카드였다.

한편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이날 키르키스스탄을 3대1로 이긴 말레이시아와 함께 승점 3점을 얻었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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