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더 흐르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해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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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7   |  발행일 2018-08-17 제6면   |  수정 2018-08-17
남측 93명 먼저 금강산 방문
20일부터 5박6일동안 진행
대구선 2명 北 혈육과 만나

제2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는 20일부터 5박6일간 금강산에서 예정된 가운데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모처럼 찾아온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 이산가족 서신교환, 화상상봉 정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6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13만2천603명 가운데 상봉(화상상봉 포함)이 이뤄진 건 2만6천392명(19.9%)뿐이다. 반면 이산가족 신청인은 점점 고령화하고 수도 줄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집계된 이산가족 생존자는 총 5만7천59명으로 지난해 7월31일과 비교했을 때 3천454명(5.7%) 감소했다. 대구·경북 역시 각각 1천309명, 1천702명이 생존해 있지만 지난해보다 각각 88명, 72명이 줄었다.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은 상봉행사도 좋지만 서신교환과 화상상봉 정례화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시라도 빨리 더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고향방문 등도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모의 고향이 평안남도 중화군인 실향민 2세 진원철씨(67)는 “1985년 이후 27차례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부모님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셨다. 표현은 안 하셨지만 이번에도 많이 아쉬워하고 계신 것 같다”며 “살았을지 죽었을지 모를 고모들을 만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고작 며칠간 만남으로 60년 세월의 생채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이를 정례화시켜야 한다. 더 세월이 흐르기 전에 모든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엔 남측에서 모두 93명이 금강산을 찾는다. 20일부터 2박3일간 남측 방문단이 북측 가족을 먼저 만나고, 24일부터 사흘간 북측 방문단이 남측 가족을 만나게 된다. 대구에선 박홍서씨(88)와 금문자씨(여·81)가 북의 혈육과 상봉한다. 박씨는 1946년 헤어진 형의 가족을, 금씨는 6·25전쟁 때 헤어진 오빠 동일씨 가족을 만난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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