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도 역부족…포항 양식장 하루새 2만2천마리 폐사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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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7 07:19  |  수정 2018-08-17 07:19  |  발행일 2018-08-17 제8면
장기폭염…수온 낮추는데 역부족

[포항] 포항지역에 폭염을 식히는 단비가 내렸지만 육상양식장 피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15~16일 포항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34.6㎜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폭염의 기세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16일 오후 2시 낮기온은 25℃에 머물렀다. 하지만 육상양식장 고수온 피해를 막기엔 강수량이 다소 부족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16일 하루에만 포항지역 육상양식장 22곳에서 강도다리(1만7천803)·넙치(4천606) 등 2만2천409마리의 물고기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이날까지 모두 27개 양식장에서 43만6천876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3억5천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5일 하루 동안 양식 어류 2만9천795마리가 폐사한 데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피해는 지속됐다. 이틀간 내린 비로는 장기 폭염으로 데워진 바다의 수온을 낮추기엔 역부족이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강도다리의 경우 수온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틀간 내린 비로 인해 바다 수온이 다소 떨어졌다. 일부 양식장 수조에선 10℃가량 수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피해가 가장 큰 강도다리는 고수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급격한 수온 변화로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온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강한 파도로 인해 바다 표층과 하부층이 뒤섞여 수온을 낮추는 등의 기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9일 고수온 주의보가 고수온 경보로 격상 발령됨에 따라 액화산소·순환펌프·얼음 등을 지원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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