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휴가특수 실종, 배달 상종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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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8 07:15  |  수정 2018-08-18 07:15  |  발행일 2018-08-18 제1면
폭염, 경제패턴까지 바꿨다
“관광상품화·대책 실증단지 구축 등
대구 산업구조 혁신 기회로 활용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엄습한 폭염이 대한민국 여름철 경제패턴을 확 바꿔놓았다. 여름철이면 특수를 누리던 업종이 된서리를 맞는가 하면, 산업현장에선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경제패턴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어디를 가도 피할 수 없는 폭염 탓에 바캉스 특수는 사라졌다. 대신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완비된 극장이나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관련 산업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2% 이상 올랐고, 대구백화점 영업실적도 지난달 2%가량 신장됐다.

기록적 폭염탓에 아예 밖을 나가지 않는 이들로 인해 배달음식점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불을 사용하는 고깃집 등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폭염 피해로 배추와 무 가격이 평년에 비해 50% 이상 올라 서민밥상 물가는 물론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 현장에서는 근무시간을 이른 아침으로 앞당기고, 전체 근무 시간도 줄여야 했다.

앞으로 이런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구가 이를 잘 활용하면 산업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무더위의 상징적 도시가 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관련 관광상품 개발 뿐만 아니라 대구 전체를 폭염문제 해결의 실증단지(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이상기후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유치로 연결시키는 장·단기 구상을 해야 한다는 것.

김영철 계명대 교수(경제학과)는 “더운 지역이라는 ‘대구’의 이미지를 잘 활용해 ‘이상기후’라는 전 세계적 환경 문제를 대구에서 풀어나가면 산업구조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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