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여행하며 수학을 배우는 방법

  • 이효설
  • |
  • 입력 2018-08-20 07:58  |  수정 2018-08-20 07:59  |  발행일 2018-08-20 제17면
“여행계획 함께 세우며 거리·시간·공간 개념 이해”
20180820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족 여행을 하면서도 자녀에게 간단한 수학 개념을 가르칠 수 있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노트북에 지도를 띄워놓고 여행 계획을 짜는 초등생들과 학모.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학을 어려운 과목이라 치부해 생활 속에서 수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간과한다. 최근 들어 문제풀이를 벗어난 생활 속 수학 학습 접근법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현직교사의 조언을 통해 가족끼리 여행을 하면서 수학을 익힐 수 있는 간단한 팁을 배워보자.

여행지 건축물서 도형 찾아보고
겉넓이·부피 구해보면 좋은공부
지도상거리·실제거리 비교하면
‘비율’‘축척’ 등 원리 이해 도움


Q.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수학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A: 아이들은 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모두 계획하고 추진하는 여행 일정에서는 언제나 우리 아이들은 힘들다, 불편하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짜증을 내는 상황과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함께 참여할 기회를 주세요. 예를 들어 대구에 있는 다른 지역 혹은 대구 안의 어떤 장소로 가기로 했다면 이런 질문 어떨까요. ‘대구에서 방문 지역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걸리는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까’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구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같은 질문으로 아이들을 여행 속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습니다.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나 휴대폰의 지도 관련 앱이나 지도를 이용하고 시간의 합과 차를 이용하여 걸리는 시간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간을 구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즉 여러 조건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휴게소를 들를지 말지, 어떤 휴게소에 들르는 것이 좋을지, 이런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 아이들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1시간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한 군데만 혹은 가장 유명한 휴게소를 들르자 등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가족끼리 서로 의사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여행중 어떤 수학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A: 초등학교 수학은 크게 수와 연산·도형·측정·규칙성·자료와 가능성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행 속에서는 각 영역에서 학습한 내용을 찾아보고 문제를 풀어보는 활동을 합니다. 수와 연산 영역은 이런 식으로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나무는 모두 몇 그루일까’ ‘여섯 그루’(하나, 둘, 셋 … 여섯, 수세기), ‘이 건축물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1912년’(천구백십이년, 수읽기), ‘그럼 몇 년이나 되었을까’ ‘106년’(2018-1912=106, 연산) 등으로 부모님이 질문하고 아이들이 해결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특히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물에는 여러 다각형, 즉 도형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대부터 육각형, 팔각형은 물론 칠각형, 구각형, 십이각형, 십구각형 등 다양한 다각형을 작도해 건물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니까요.

건축물에서 어떤 도형이 있는지 직접 찾아보고 직접 작도하여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시민공원에는 오각형과 삼각형만으로 만들어진 큰 공모양의 서클타워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도형으로 되어 있는지, 도형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오각형과 삼각형으로 직접 전개도를 그려보고 가위로 잘라 조립하여 미니 서클타워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혹시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많은 유물 중에서 원기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담길지 부피나 들이를 구해보게 한다거나 재료가 얼마나 들었을지 겉넓이를 구해보게 할 수 있습니다.

Q. 여행을 마치면서 어떤 수학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A: 수학 일기를 적어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사용했던 수학, 찾았던 수학을 적어보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여행한 곳을 지도로 표현하게 합니다. 저학년이라면 이동시간에 따라 거리의 길이를 다르게 하여 나타내어 보기도 하고, 고학년이라면 비와 비율을 이용해서 실제 거리와 지도상의 거리를 맞춰 표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방문하는 장소에서 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수학에 좀더 다가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박경연 대구교육대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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