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쉼과 배움이 있는 푸른 숲으로 가자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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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0 00:00  |  수정 2018-09-21
20180820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立秋)가 벌써 지났다. 절기상으로는 분명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폭염은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피하는 장소로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이 우거진 숲 만한 곳이 없다.
 

산림청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과 함께 치산녹화운동을 전개하여 일궈온 울창한 산림을 이용,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산림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굛보급하고 있다. 산림복지란 국민에게 산림을 기반으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적굛사회적굛정서적 지원을 말한다.(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러한 산림복지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가, 심리안정 및 신체건강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한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굛워라밸 등이 급부상하면서 산림휴양과 힐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산림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숲을 국민쉼터로 재창조하기 위해 남부지방산림청에서는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남부지방산림청 관내에는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을 비롯하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칠곡 국립칠곡숲체원 등 산림복지분야의 메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위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2017년에는 청도국가산림교육센터와 대운산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숲과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아숲체험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산림청에서는 전국 146개소의 유아숲체험원을 조성굛운영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관내에는 8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창원지역에 유아숲체험원 1개소가 신규 조성될 예정이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산림복지시설 조성 외에도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산림교육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산림교육활성화를 위해 올해 29만여명에게 산림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 7천여명을 대상으로 진로직업교육과 푸른 숲에서의 자연탐방, 숲 교육을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체험의 폭을 넓히고자 진로상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게 산림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레 산림교육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산림분야의 전문일자리도 각광받고 있다. 숲과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산림복지일자리로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도시녹지관리원 등이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산림청에서는 직접채용 및 민간분야 위탁을 포함하여 710여명의 인력을 고용 창출하였다. 그중 남부지방산림청에서 상시 근무한 산림교육 분야 종사자는 71명에 달했다. 올해는 77명으로 증가하여 늘어나는 산림교육 수요에 발맞춰 나가고 있으며 산림교육을 통해 좋은 정보와 교훈, 정서적인 만족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숲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기며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있는 공간이다. 올해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이 여름에 휴식과 삶의 의미를 찾아 가까운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최 수 천(남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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