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함께 일했던 北 근로자, 혹시 조카?

  • 입력 2018-08-20 15:58  |  수정 2018-08-20 15:59  |  발행일 2018-08-2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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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만나게 되는 조카가 수년 전 개성공단에서 함께 일했던 북한 근로자와 이름이 같고 나이가 비슷해 관심을 끈다.


 남측에 사는 형 김종태(81) 씨와 함께 방북해 북측의 형수와 조카 김학수(56) 씨를 만나는 김종삼(79) 씨는 6∼7년 전까지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 15명 정도와 함께 목수로 일했다.


 김씨는 "(함께 일했던 북한 근로자 중에) 50살 정도의 김학수 씨가 있었다"라며 "이번에 (북측) 조카 명단을 받아보니 이름이 같고, 나이도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개성공단에서 김학수 씨와 함께 일할 때 그에게 양말과 콘크리트못 등을 챙겨주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더구나 개성공단에는 파주 인근 북쪽에서 오는 인부(북한 근로자)들이 많다"며 "(개성공단에서 만났던 김학수 씨가 조카인지) 반드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 형제의 고향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17세로 중학생이던 큰형 김영태 씨가 인민군에 징집되면서 헤어졌다.


 큰형이 인민군에 징집된 직후 김씨는 부모님, 8남매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김씨는 "인민군으로 징집됐던 큰형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군에서 편지를 보내왔다"며 "'중국으로 통신병과 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내용으로, 당시 중국으로 교육을 갔기 때문에 전사하지 않았으리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씨 형제는 형수의 선물로 블라우스를, 조카의 선물로는 티셔츠와 양말, 벨트 등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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