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깨끗한 원수 확보가 문제 해법”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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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07:25  |  수정 2018-08-21 07:25  |  발행일 2018-08-21 제8면
구미 “낙동강 살릴 방안부터 고민을”
기협주최 취수원 이전 토론회

대구취수원 이전 토론회에서 대구와 구미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반복되는 낙동강 수질 오염사태에 대한 환경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데는 뜻을 같이했다.

20일 대구경북기자협회가 주최한 ‘대구 취수원 이전, 무엇이 쟁점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는 대구측 대표로 경북대 민경석 명예교수(환경공학과),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류병윤 운영위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김영철 수질연구소장이, 구미측 대표로는 구미시 민관협의회 윤종호 위원장, 구미YMCA 나대활 사무총장, 금오공대 박제철 교수(화학소재융합공학부)가 나서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 교수는 “취수원 문제의 해법은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250만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구미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윤종호 위원장은 “‘맑은 물’을 먹기 위한 대구시민의 요구를 이해한다”며 “해평정수장 상류엔 공장만 4천800여개에 달한다.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낙동강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섰다.

취수원 이전의 대안으로 제기된 ‘무방류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 소장은 “무방류시스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RO(역삼투압)방식을 도입하면 20~30% 폐수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위원장과 나 사무총장은 “반복되는 수질 오염사태에 대해 환경부가 무방류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대구시와 구미시가 공동으로 환경부에 무방류시스템 설치 예산을 요청해야 한다. 더 이상 수질문제로 두 지자체가 갈등을 겪지 않도록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질 오염사태에 대해선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측 패널은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해 대구·구미 민간협의회에서 ‘취수원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는 공동건의문’을 국무총리실에 보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환경부가 무능하다. 오염원을 관리하는 대책 없이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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