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압박에 굴복?…애플 中앱스토어 앱 2만5천개 삭제

  • 입력 2018-08-21 07:33  |  수정 2018-08-21 07:33  |  발행일 2018-08-21 제14면
“도박앱 검열하라” 비판에 조치

애플이 중국 관영언론의 비판을 받자 중국 앱스토어에서 앱 2만5천개를 삭제했다. 이런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심각한 통상갈등을 겪는 예민한 시기에 불거진 까닭에 그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20일 성명을 통해 “도박 앱은 불법이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 허용되지 않는다"며 앱을 무더기로 퇴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은 “불법 도박 앱을 우리 앱스토어에서 배포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앱과 개발자들을 몰아냈다"며 “그런 앱을 찾아 앱스토어에 잔류하지 못하게 하려고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앱 2만5천개가 삭제됐다고 보도했으나 애플은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 앱스토어는 앱 180만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의 1.4%가 한꺼번에 사라진 셈이다. 최근 관영언론들은 애플이 앱스토어에 불법 앱을 보유하고 i메신저 서비스를 제대로 검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CCTV는 “애플이 앱스토어에 앱을 허용하는 방식에 대한 규칙을 정해두고서는 지키지 않아 가짜 복권 앱과 도박 앱이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져 중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민감해 하는 시기에 애플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관세 부과뿐 아니라 언론을 동원해 미국상품을 비방하는 식의 비관세 조치로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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