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원장의 피부톡톡] 난치성 피부 질환 ‘백반증’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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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07:47  |  수정 2018-09-21 14:20  |  발행일 2018-08-21 제19면
멜라닌 파괴로 피부에 하얀 반점
사람마다 부위·크기·모양 다양
발병시 원인파악 근원적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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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얼룩처럼 하얀 점이 몸의 곳곳에 퍼져있는 사람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백반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멜라닌의 파괴로 인해 여러 형태와 크기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피부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반점의 크기나 모양은 매우 다양하며 발생 부위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백반증은 무릎, 팔꿈치, 손발 뼈가 돌출돼 있는 부분에 주로 생기는 경향이 있으며 인구의 0.5~2%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색이 짙어지게 될 경우 환부는 더욱 하얗게 눈에 띄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실제 대구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문진 결과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난 환부로 인해 받게 되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이 가장 큰 문제다.

백반증은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힌다. 백반증의 형태는 반점으로 나타나는 ‘국소형’, 피부를 따라 띠 모양으로 생기는 ‘분절형’, 입술이나 항문 부위에 나타나는 ‘점막형’, 얼굴과 손발에 발생하는 ‘안면 말단형’, 몸에 고루 나타나는 ‘보통형’, 얼굴과 손발뿐 아니라 몸에도 발생하는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법은 크게 국소도포제(연고), 경구제(먹는 약), 표피 이식술, 광선치료 및 엑시머 레이저 같은 외과적 치료 및 시술이 있다.

환자가 어린아이거나 증상 부위가 좁은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임상 형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면적이 좁고 신체 일부에 발생하는 국소형, 분절형, 점막형 그리고 안면 말단형 백반증에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엑시머 레이저는 308㎚ 자외선 파장을 이용해 피부 조직 속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서 색소를 형성하게 하는 치료법인데, 안면 말단형 치료의 경우 얼굴은 치료반응이 빠르고 좋으나 그에 비해 손과 발은 치료 반응이 다소 느릴 수 있어 인내심을 요구되기도 한다. 통증이 적어 통증에 대한 부담감이 큰 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로 알려져 있다.

보통형 백반증은 몸에 넓게 분포하고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기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서 단파장 자외선 치료를 시행한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면적을 치료하는 동시에 다른 부위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혼합형은 단파장 자외선 치료와 엑시머 레이저 병합 치료를 시행하는데 얼굴과 손발에는 엑시머 레이저를, 몸에는 단파장 자외선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백반증 치료는 물리적 시술과 더불어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므로 함께 병행해야 한다. 평소 항산화제가 풍부한 자몽·레몬·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녹차, 홍차, 검은콩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면역 계통 이상을 일으켜 백반증을 악화시키기 쉬운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출 시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고 정상 부위와의 색 대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백반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넘어 우울증에 걸린 환자도 있는 만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백반증 치료에 적극적인 자세로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백반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다. 발병했을 경우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지레짐작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방치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얼굴, 몸, 손 등에 흰 반점이 발생했을 때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시술이나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포스킨 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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