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예방’…맥주는 藥 아닌 毒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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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07:49  |  수정 2018-08-21 07:49  |  발행일 2018-08-21 제19면
급성심근경색·출산과 함께 3대 급성통증인 요로결석
땀 배출 많은 여름 발병 위험↑…8월에 연중 최고치
요로감염 동반 악화될 경우 ‘요독증’ 패혈성 쇼크
5㎜ 이하 결석이면 수분섭취 등 자연배출 유도
맥주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탈수 일어나 악화
하루 소변량 2ℓ 이상 되도록 수분섭취를
‘요로결석 예방’…맥주는 藥 아닌 毒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심근경색, 출산과 더불어 3대 급성 통증인 요로결석에 의한 통증이다. 요로결석이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콩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을 이루는 성분인 칼슘이나 요산 등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요로에 정체돼 서로 결정화를 이루면서 커져서 결석이 생성된다.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7~9월에 가장 많고 8월에 연중 최고치를 보인다. 땀을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진해지고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비타민D의 형성이 증가하고 소변으로의 칼슘 배출이 많아지면서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이 밖에도 물을 많이 먹지 않거나 짜게 먹는 식습관, 요리사·제철소 기술자들과 같은 고온에 노출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이거나 관리직 및 사무실 근로자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에 급격한 경련성 통증이 나타난다. 이는 요로결석이 소변이 내려오는 길을 막으면서 요관과 신장 압력이 상승하고 요관의 연동운동이 항진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 산통이라고도 하며 통증이 있을 때 흔히 식은땀을 흘리고 창백해진다.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의 위장관증상과 육안적 혈뇨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결석과 함께 요로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감염이 악화될 경우 요독증, 즉 패혈성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진단은 주로 소변검사, 혈액검사 및 복부엑스레이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가장 정확한 진단은 전산화 단층촬영(CT 촬영)을 통해서 이뤄진다. 최근에는 조영제를 쓰지 않고 촬영하는 저선량비조영증강CT를 통해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도 많이 감소됐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 및 소변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5㎜ 이하의 작은 결석의 경우 자연 배출을 기다리며 통증 조절, 수분섭취 및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기대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및 동반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결석의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가 필요 없고 통원치료가 가능한 장점은 있으나 치료성공률이 수술에 비해 낮고 치료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적인 수술방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내시경 결석 제거술은 치료 성공률이 높고 절개가 거의 없고 입원 기간이 짧아 수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른 장점들이 있다.

요로결석은 대사 질환으로 1년에 7% 정도씩 재발을 하며 10년 이내에 평균 50%의 환자에서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 및 대사 이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 식이요법,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수분섭취다. 모든 요로결석 환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방법으로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 되게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하루 중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해 요량을 늘려야 한다. 섭취하는 수분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식이요법으로는 첫째, 염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식이 필요하다. 둘째, 옥살산의 섭취 제한이다. 옥살산의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시금치, 견과류, 대황, 초콜릿, 차(tea) 등이 있다. 셋째는 동물성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로는 구연산을 함유한 음식의 섭취를 증가시킨다. 비만한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요로결석의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상식으로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이 예방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먹는 양보다 배출하는 소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탈수현상이 일어나 요로결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맥주에 포함된 수산이란 성분이 결석을 생성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장기적으로 체내의 요로결석을 더 많이 만들어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최재영(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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