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삼성카드 독점계약 18년만에 종료 현대카드로 대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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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10:07  |  수정 2018-09-21 14:18  |  발행일 2018-08-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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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 가맹 독점 계약을 18년 만에 종료한다.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현금이나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대체하게 된다. 


20일 금융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본사는 가맹점 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한 현대·삼성·신한·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와 현대카드는 계약기간과 수수료율 등을 조율한 뒤 조만간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방침이다. 코스트코는 올해 초 현대 등 4개 카드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차기 카드가맹점 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서 카드사 한 곳과 독점계약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점계약의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재 삼성카드와 맺은 수수료율은 0.7%로 1.5%선인 일반 대형마트보다 낮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0년 이후 18년간 몇 차례의 재계약을 거쳐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카드사다. 코스트코와 삼성카드는 2015년 재계약을 통해 내년 5월까지 계약이 지속되며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제휴카드는 30만장 이상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유예기간을 충분히 둔 뒤 순차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측으로부터 아직 최종 입찰 결과에 대한 공문을 받지 못해 설명할 입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유치는 정태영 부회장 등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에 업계 3위로 급성장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수년째 점유율이 14~15%에 머물러 추가 외형성장에 대한 갈증이 컸다. 지난해 개인과 법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21.53%), 삼성카드(19.80%), 현대카드(15.58%), 국민카드(15.43%) 순으로 3·4위가 박빙의 경쟁을 해왔다.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슈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성장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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