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무리한 턴키발주 탓…대구 제3전산센터 2년 지연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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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2 07:07  |  수정 2018-08-22 07:07  |  발행일 2018-08-22 제1면
설계·시공 일괄입찰로 3회 유찰
공주 유찰사태 겪고도 ‘되풀이’
작년 예산 90% 563억 불용처리
뒤늦게 분리발주…5월 설계 끝나

대구 동구에 건립 중인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 사업이 발주기관의 입찰방식 변경으로 인해 지난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사용하지 못한 데다 사업기간도 2년 연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수석전문위원실은 21일 ‘2017년도 결산 검토보고’ 자료에서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에서 3회 유찰로 사업기간이 2020년까지 지연됐고, 지난해 예산에서 563억원의 불용(不用)이 발생하는 등 예산 집행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제3정부통합전산센터는 대전 제1센터, 광주 제2센터의 전산장비 증가에 따른 공간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정보자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구 동구 도학동 부지 8만1천500㎡에 총사업비 4천359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 중 ‘제3전산센터’ 신축을 위해 정부는 당초 2016년 10월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턴키방식으로 발주를 냈으나, 3회나 유찰되는 바람에 2017년도 착공이 불발됐다. 유찰 사유는 건설업체들이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 증가 부담 때문에 참여를 꺼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예산 629억원 중에서 66억원(10.5%)밖에 집행되지 못했고, 나머지 563억원이 불용처리됐다.

이창림 수석전문위원은 “앞서 턴키방식으로 추진했던 공주 정부전산백업센터 사업이 2014~2016년 총 7차례 유찰 끝에 분리입찰로 방식을 변경했다”면서 “대구에 건립되는 제3센터도 이를 고려해 사업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행정안전부는 뒤늦게 입찰방식을 바꿔 설계와 시공을 분리 발주한 결과, 지난해 8월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올 5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시공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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