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KM-53 김천 수도산에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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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주기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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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수차례 수도산 이동 이력

환경부, 관련 자문회의 통해 결정

“안정적인 서식 위해 암컷도 이입”

방사 대비해 ‘공존’ 주민설명회도

지난해 6월14일 김천 수도산에서 목격된 반달가슴곰이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먹고 있다. (영남일보DB)
수차례 지리산을 떠나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다가 포획됐던 반달가슴곰 KM-53이 이르면 이달 중 수도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최근 ‘재방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시민단체·학계 등의 의견을 모아 ‘수도산에 즉시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수도산은 KM-53이 충분히 인식하고 익숙한 지역이며, 방사 후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암컷 반달가슴곰을 이입(옮기어 들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지난 20일 김천시 증산면사무소에서 증산·대덕면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인간과 반달가슴곰의 공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반달가슴곰 생태 및 습성 등을 설명하는 등 반달가슴곰 KM-53 수도산 방사에 대비했다.

이에 따라 지리산 일대로 제한됐던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가 지리산에서 직선 거리로 80여㎞ 떨어진 김천 수도산 일대까지 확장되게 됐다. 지리산 일대를 서식지로 관리되던 반달가슴곰 KM-53이 수차례에 걸쳐 지리산을 벗어나 수도산에 이르는 등 스스로 끊임 없이 활동 영역을 넓혀온 결과다.

2015년 1월 지리산에서 자제 증식에 의해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은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한 차례씩 지리산을 떠나 수도산을 찾았으나 번번이 포획되어 지리산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KM-53은 또다시 지리산을 탈출해 지난 5월5일 수도산 길목인 산청군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달리는 고속버스에 치여 앞다리를 크게 다쳤다. 이보다 앞서 KM-53은 사고 지점 부근까지 이동한 적이 있었으나 동면을 위해 스스로 지리산으로 돌아갔다.

교통사고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KM-53은 현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재방사가 늦어질 경우 자연환경 적응력이 떨어지는 등 야생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 등 재방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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