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 심사평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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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3   |  발행일 2018-08-23 제21면   |  수정 2018-09-21
“딸에게 쓴 편지…진정성·문학적 기량 뛰어나”
20180823
박방희 심사위원장

영남일보와 대구시 달서구가 주최한 ‘제9회 달서책사랑 전국주부수필공모전’에 금년에도 많은 응모가 있었다. 공모전이 거듭됨에 따라 기량은 향상되고 있으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출함에 있어서 변별력이 뚜렷하지 않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60편의 작품을 본 공모전의 취지와 심사기준을 중심으로 살폈다. 책을 매개로 한 가족 간의 소통과 자녀교육, 도서관 활동, 독서동아리 활동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책읽기를 통해 성취한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이 공감을 이끌어내었는가. 독서활동으로 책읽기의 유익함과 공익성, 파급효과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는가. 수필의 기본요건인 문장은 바른가, 문학성은 있는가. 책사랑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가를 보았다. 위의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정도에 따라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가작들을 가려 뽑았다.

논의를 거쳐 나혜정씨의 ‘엄마는 무엇으로 너에게 남을까’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나혜정씨는 아이에게 책과 책을 통한 정신을 물려주고자 한다. 육아 때문에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대부분의 책을 작은 도서관에 기증하였다. 고민 끝에 열다섯 권의 책을 아이에게 남기기로 했다. 그 책들의 제목을 연결해서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진정성과 문학적 기량을 높이 평가하였다.

금상으로 선정된 박영숙씨의 ‘손으로 하는 독서’는 감동적이다. 박영숙씨는 책을 필사한다. 청각장애와 경제적 시련을 거치면서 책에 눈을 떴다. 더 잘 읽기 위해서,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그는 필사를 택했다. 남편이 그를 위해 연필을 깎아준다. 울림이 크고 문학성이 돋보이는 글이다.

마찬가지로 금상으로 뽑힌 전영순씨의 ‘우리만 아는 산골의 아름다운 책읽기’는 도입부분이 명징하다. 글을 이어감에 막힘이 없고 문장이 세련되었다. 초로의 부부가 산골생활을 하면서 책읽기를 한다. 독서가 ‘~신체의 일부처럼 일상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과장되지 않고 진솔하다.

인류정신의 가장 위대하고 숭고한 산물이 책이다. 영상매체의 시대에 책은 마지막 보루다. 책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기대하며 아울러 독서동아리활동과 도서관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서 개인의 향상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부탁드린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심사위원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심사위원 허창옥 수필가·조진범 영남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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