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행정 최일선에 섰던 그들, 하늘도 울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황준오기자
  • 2018-08-25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 봉화 순직 공무원 합동 영결식

故 손건호 사무관·이수현 주무관

비 오는 가운데 군청葬으로 엄수

동료 등 500여명 마지막 길 배웅

“작별인사 할 겨를도 없이…” 오열

24일 오전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 손건호 사무관과 고 이수현 주무관의 합동 영결식’에서 이수현 주무관의 아버지가 오열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지만, 두 분은 우리 가슴에서 영원히 빛날 보석입니다.”

봉화 엽총살인 사건으로 순직한 고 손건호 사무관과 고 이수현 주무관의 합동 영결식이 24일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봉화군청장으로 열렸다.


이날 오전 7시30분 해성병원을 출발한 2대의 운구차량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차량과 유족들은 고인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장소를 둘러본 뒤 오전 9시 봉화군청 합동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정과 함께 유족들이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서자 장내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와 주민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엄태항 봉화군수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 1계급 추서, 조사·추도사 낭독,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강석호 국회의원,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동료 공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조사를 통해 “행정의 최일선에서 마지막까지 군민의 행복을 위해 성실한 공직자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두 분의 명예와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은지 주무관은 추도사에서 “두 분 모두 자상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후배를 챙겨주셨고, 어려운 일에는 언제나 앞장서 온 분들이었는데 작별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합동 영결식이 끝난 뒤 고 손건호 사무관은 안동추모공원에, 고 이수현 주무관은 영주 영봉추모공원에 각각 안장됐다.

지난 22일부터 군청 대회의실과 경북도청 호국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동료 공무원과 주민 등 2천300여명이 찾아와 분향하며 이들의 순직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엽총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