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살인 김씨 수첩확보, ‘수도 민원 처리도 않고’ ‘개 풀어놔 신고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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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오기자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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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웃주민 등에 불만 정황

순직 공무원과는 일면식도 없어

[봉화] 봉화 엽총 살인 사건을 저지른 김모씨(77)가 평소 이웃 주민과 공무원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언제부터 이번 범행을 계획했는지, 어느 범위까지 범행 대상에 포함시켰는지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낙서 형태로 평소 생활과 생각 등을 메모해 놓은 남색 수첩을 확보했다.

수첩에는 ‘수도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 ‘이웃이 개들을 풀어나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나라를 구하고 싶다’는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김씨가 공무원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인이 아니라 불특정 공무원 대다수에 대해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천면사무소에 침입해서도 “손들어”라고 외친 뒤 가까이에 있던 손건호씨와 이수현씨에게 잇따라 엽총을 발사했다. 이들 숨진 공무원은 김씨와 일면식도 없었던 관계였다.

실제로 김씨는 범행 당일 오전 9시13분쯤 평소 갈등을 빚어온 임모씨(48)에게 엽총을 발사한 다음 소천면사무소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소천파출소를 들러 차량으로 한 바퀴 둘러보고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서 김씨는 오전 7시50분쯤 소천파출소에서 자신의 엽총을 출고해 곧바로 피해자 임모씨의 집으로 갔지만, 임씨가 집에 없자 오전 8시15분쯤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나올 수 있겠냐”고 물었고 이장이 “지금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해 만나지 못했다.

경찰은 “파출소 직원들이 당시 총에 맞은 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기 때문에 파출소는 비어 있었다”면서 “김씨가 파출소 직원들에 대해서도 원한을 가지고 있었는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마을 이장과의 평소 관계 및 왜 전화를 걸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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