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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정의 도시디자인과 문화] 도시문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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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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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공유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부산 고려제강의 공장. 천장이나 벽면은 그대로 보존해 작품들을 설치했다.
공장에서 사용하던 자재를 테이블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외부 전경.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내부. 옥상을 개조해 공연장으로 조성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에 있는 금박공예품을 판매하는 매장.
도시의 문화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기억을 공유한다. 자주 가던 장소, 자주 듣던 노래, 함께 걸었던 골목길을 우리는 기억을 하고 오랫동안 함께 공유한다. 변화하지 않는 도시는 발전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의 도시는 옛것을 지키고 특성을 살려서 과거의 기억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례를 여러 곳에서 만날 수가 있다. 흔히 요즘 말로 ‘도시재생’이라고 한다. 신발공장을 카페로, 벽돌공장을 쇼핑몰로, 빈집이 예술작가에 의해 작품으로 탄생되고, 산속의 탄광이 쇼핑몰로 변해가고 있다. 농촌의 농기구 창고가 어린이를 위한 예쁜 갤러리로, 폐교가 예술작가들의 작품창작소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도시든 시골이든 “건축물이 예쁘다” “저런 곳이 있나” 등의 입소문을 통해 찾아가보면 대부분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들이거나 그 흉내를 내서 마치 근대건축물인 듯이 지어진 것들이다. 대구 북성로에 가면 근대건축물과 한옥에 카페를 만들고 과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전한다. 달서구에 있는 H카페는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근대 느낌이 살아나도록 붉은 벽돌과 오래된 장식품들로 빈티지 느낌이 나도록 꾸며져 있어 명소가 되었다.

벽돌 공장·빈집·한옥·근대건축물…
카페·갤러리·창작소 도시재생 변신

부산 고려제강,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개발보다 공간 디자인…지역민에 보답
日 100년 방적공장, 예술촌 리모델링
공연·전시·창작활동 통해 관광객 몰이

작년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고려제강의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보았다. 공장을 개조해 들어선 카페나 서점은 공장에서 사용하던 철제 바닥재를 테이블로 사용하고 와이어철제들은 예쁜 파티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당시 기초가 되었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버리지 않고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광경을 보았을 때 그때의 정신을 되새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연히 만난 고려제강 관계자에게 공간디자인에 대한 방향과 취지를 듣곤 감탄을 연발했다. 지역에서 성공한 기업이 지역민들에 대한 보답으로 재개발이 필요한 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말에 특히 감동받았다. 이 부지에 아파트나 고층건물이 줄줄이 들어서서 문화재생의 방향이 달라질 것을 우려해 40년간 임대를 계약했다고 한다.

상점들도 전체적인 콘셉트와 맞아야 입점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고서적 YES24, 터키의 천년 맥주, 전통과 스토리가 있는 한국의 수제막걸리, 커피맛으로 유명한 T카페는 오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공장의 폐자재를 그대로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었고 상설전시장에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공간과 어우러져 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해외 벤치마킹을 꼭 가지 않아도 충분히 공부가 되는 장소다.

다음은 도시재생에 있어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가는 일본의 성공사례를 보자. 먼저 가나자와가 눈길을 끈다. 가나자와의 시민예술촌은 100년된 방적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창작활동이 가능하다. 멀티공방, 드라마공방, 오픈스페이스, 뮤직공방, 아트공방으로 구성되어 음악·연극·공연·전시·연습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취미를 즐기는 일반인은 물론 전문성이 있는 예술인들도 찾고 있다.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고 전시도 언제나 가능하다. 개인이나 단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언제나 기간을 정해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자기가 가진 재능을 뽐내고 배워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달성군에서도 하빈면 낙동마을에 하빈평화예술센터를 건립할 예정인데 이 예술센터에서 시민들이 낙동강을 바라보며 예술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다지게 하는 곳이었다.

가나자와의 또 다른 특색 하나는 금박이다. 1g의 금을 0.0001㎜ 두께로 늘리는 금박은 일본에서 소비되는 99%를 가나자와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거리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 황금빛을 내며 번쩍이고 있다. 금 아이스크림, 금 카스텔라, 금 골프공 등 금박으로 만든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없도록 관광객을 유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나자와는 금이 생산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전국의 금이 여기에 모여 금박공예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의 오래된 상업건축물에 진열돼 있는 번쩍이는 금박상품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점은 가나자와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 중에는 다도, 일본의 전통예능 노가쿠, 꽃꽂이가 있으며 가나자와 시민으로서의 자질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나자와 공무원이 갖춰야 할 소양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것은 도시의 전체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일본의 가나자와라고 하면 금박공예와 예술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되는 도시를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지우기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품은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키는 도시재생과 지역만의 특별한 문화적 색채로 디자인해 젊음을 되찾은 도시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도시를 가꿔 나간다는 것은 도시가 가진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현재의 문화를 접목시켜 공존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계획, 건축, 조경, 문화, 디자인, 그리고 철학. 모든 학문은 철학을 통해서 답을 얻는다고 한다. 도시도 정신을 가진 문화가 존재한다면 그 의미가 2배, 3배가 되지 않을까. 부산 고려제강처럼 철학을 가지고 공간을 디자인해 성공하듯이 말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고자 한다면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 물리적 자산과 정신적 자산, 경쟁력이나 매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 도시만의 지역색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도시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지역민의 공감대나 참여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필수적인 요소다.

덧붙인다면 도시는 건축물·구조물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문화까지도 포함해 성장하고 변화해나가는 생명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도시재생이나 도시디자인의 방향도 도시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지속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성군 디자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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