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도라지] 폐의 기운을 잘 퍼지게 하고 가래와 농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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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1 07:53  |  수정 2018-09-11 07:53  |  발행일 2018-09-11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도라지] 폐의 기운을 잘 퍼지게 하고 가래와 농 제거

우리나라엔 꽃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다. 경기민요 ‘도라지타령’도 그중 하나다. 도라지는 우리가 즐겨 먹는 채소로,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나물이며 한약재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심심산천에 피는 도라지 꽃은 7~8월 보라색과 흰색으로 피며 종자를 맺는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풍선처럼 공기가 들어 있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자르면 흰색 즙액이 나온다. 높이는 40∼100㎝로, 뿌리를 한약재와 식용으로 쓴다.

봄·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먹는다. 흰겹도라지, 겹도라지, 백도라지, 홍노도라지, 도라지 등 국내에 자생하는 도라지는 5종이며 육성품종 다수가 재배되고 있다.

옛날 한 마을에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부어오르고 기침이 멈추지 않는 이름 모를 병이 퍼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없었다. 진경이라는 마음씨 고운 소녀가 있었는데, 7일 밤낮으로 산신령에게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약초를 달라고 기도했다. 소녀의 정성에 감동을 받은 산신령은 “이 씨앗을 심어 재배하여 뿌리를 캐 마을 사람들에게 달여 먹이면 병이 나을 것”이라며 씨앗을 소녀에게 건네주었다.

소녀가 씨앗을 심고 가꾸어 뿌리를 캐 사람들에게 달여 먹이니 금세 건강을 회복했다. 사람들은 소녀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자 약초의 이름을 진경으로 지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길경(桔梗)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사용되었다.

도라지의 주요 성분은 사포닌이다. 길경은 도라지의 뿌리 그대로 또는 주피를 제거한 한약재를 말하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맛은 맵고 쓰다. 폐의 기운을 잘 퍼지게 하고, 가래와 농을 제거해 인후를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가래가 많은 기침, 가슴 답답함, 목이 아프고 쉰 것, 폐옹으로 농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길경이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숨차고 호흡이 급한 것, 인후의 통증,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모든 약 기운을 끌고 위로 올라가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길경은 음허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에는 음을 더 고갈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준혁 한약진흥재단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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