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용암온천 화재, 이용객 60명 연기흡입 병원이송..."진화·대피 완료"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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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1 00:00  |  수정 2018-09-11
20180911
11일 오전 9시 54분께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 용암온천에서 불이 나 밖으로 연기가 퍼지고 있다.연합뉴스

하마터면 또다시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9일 오전 9시54분쯤 청도 용암온천에서 불이 나 건물내부에 있던 이용객과 직원 등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중 어린이 등 60명은 연기를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10시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나서 35분만에 모든 구조작업을 끝냈다.


소방당국은 1층 남자 탈의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1층 남자 탈의실 쪽에서 불이 나자 1층 안내실에 있던 여직원이 119에 신고하고 남탕 등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린 뒤 소화기로 초동진화에 나섰지만 갑자기 불이 크게 번져 연기가 4층까지 타고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서 마침 사우나 중이던 온천사장 윤모씨와 3층 여탕에 있던 여직원이 온천객을 긴급 대피시켰지만 2,3층 노천탕으로 대피한 13명(남)과 여성 1명은 담요와 시트 등으로 몸을 가리고 일반 사다리를 이용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소방 사다리차가 제때 출동치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  일부 온천객과 투숙객은 옥상과 객실 창문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전날 가족 4명과 함께 5층 객실에 투숙한 권모씨(33)는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아 불이 난 줄 몰랐다"며 "부인(32)과 아들(1살)은 완강기를 이용해 먼저 탈출시키고 자신은 3살난 딸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기를 마신 나머지 환자 60명은 청도 대남병원(13명)과 경산세명병원(21명) 중앙병원(13명), 대구 동산병원(3명), 푸른병원(3명), 밀양 윤병원(2명), 천주성삼병원(1명)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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