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용암온천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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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우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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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흡입 60명 다행히 경상

하마터면 또다시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날 뻔한 위험천만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9시54분쯤 청도 화양읍 용암온천에서 불이 나 건물 안에 있던 온천·투숙객과 직원 등 104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들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한 60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사망 등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순간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등 소방안전시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소방용 사다리차가 늑장 출동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1층 남자 탈의실 쪽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1층 안내실 여직원이 119에 신고하고 남탕 등에 화재 사실을 알린 뒤 소화기로 긴급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갑자기 불이 크게 번져 연기가 5층까지 타고 올라갔다. 마침 2층에서 목욕 중이던 이 온천 대표 윤모씨와 3층 여탕에 있던 여직원이 이용객을 긴급 대피시켰다. 2·3층 노천탕으로 몸을 피한 남성 13명과 여성 1명은 담요·시트 등으로 몸을 가린 채 일반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온천·투숙객은 옥상과 객실 창문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소방 사다리차가 제때 출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차 30대·소방헬기 2대를 투입해 35분 만에 인명구조·화재진압을 끝냈다.

이날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60명은 청도 대남병원(13명)을 비롯해 경산 세명병원(21명)·중앙병원(13명), 경북대병원(4명)·동산병원(3명)·푸른병원(3명), 밀양 윤병원(2명), 대구 천주성삼병원(1명)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기흡입 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중상자는 없다"며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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