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8폭에 새긴 ‘훈민정음’…전병현씨 서각 병풍, 상주시 기증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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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2 07:17  |  수정 2018-09-12 07:17  |  발행일 2018-09-12 제2면
3년간 훈민정음 본문 30쪽 음각
작품크기 가로 264㎝·세로 190㎝
“훈민정음 상주본 보전 염원 담아”
은행나무 8폭에 새긴 ‘훈민정음’…전병현씨 서각 병풍, 상주시 기증
‘훈민정음’ 은행나무 8폭 병풍//석청 전병현씨가 3년에 걸쳐 8폭 병풍으로 제작한 훈민정음 서각 작품. <상주시 제공>
은행나무 8폭에 새긴 ‘훈민정음’…전병현씨 서각 병풍, 상주시 기증

환경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석청(石淸) 전병현씨(69·상주 외답동·사진)가 은행나무에 새긴 훈민정음 본문 서각 작품을 상주시에 기증했다.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로 264㎝·세로 190㎝ 크기로 전씨가 3년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훈민정음 본문 30쪽을 7번 폭까지는 각각 4쪽씩 배치하고, 마지막 폭엔 훈민정음 2쪽과 환경미술협회가 기증한다는 사실을 명시해 놓았다. 글자는 짙은 갈색 바탕에 음각했다. 이 작품은 11일까지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미술협회 상주지부 회원전이 열린 상주문화회관 지하전시실에 전시됐다. 이어 상주시청 본관 로비에 상시 전시된다.

전씨는 거동이 어려울 만큼 당뇨병을 심하게 앓던 중 요양을 위해 1990년 3월 상주로 귀촌했다. 농촌에서의 요양생활로 증세가 호전되자 2003년부터 청년 시절 익힌 서각 작품 활동을 재개하고 환경미술협회 회원으로 등록했다. 2014년 12월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에 ‘20폭 금강경 서각 작품’을 출품, 대상을 수상했다. 올 7월엔 제5회 서울인사미술대전에 ‘8폭 반야심경 서각 작품’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씨는 “전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의 온전한 보전을 염원하고, 건강을 회복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훈민정음 본문 서각을 했다”면서 “이번 기증이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이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데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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