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반대 안해…공기관 이전 문제점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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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실기자 조규덕기자 조규덕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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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텃밭 대구·경북서 민심 청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지역 균형발전하자는 데 자유한국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가족이 찢어져야 하는 아픔이 있다.”

11일 오후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지역 중견언론인 모임)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또다시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방문해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이들은 비(非)수도권 지방이 어렵고 피폐화됐다면서도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가족 분리 등 부작용 아주 많은 정책”

‘고령-성주-칠곡’ 보선 출마설 관련
“명백하게 고향서 출마 안한다” 밝혀

빠른 인적청산, 당 쇄신 아니라면서
“사람 자르라는 압박 심해” 고충 토로



김 위원장이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그가 여권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해 “1차 지방 이전 때 굉장히 가슴 아프고 고통스럽게 추진했다”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지가가 상승하면서 토지 소유 여부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공공기관 직원과 기존 주민의 화합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공공기관 이전 정책 관련 질문에 “해당 정책으로 가족이 얼마나 찢어졌느냐. 아이들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비극”이라며 “이전하면서 지역에도 좋은 일만 생기는 게 아니라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1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평가를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관련해 가족이 분리되는 가슴 아픈 정책이라고 했는데, 비수도권 지방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서울로 떠난다. 이것도 가족의 분리다. 후자 쪽은 가슴이 아프지 않은가’라는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는 “그러니까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어느 것이 더 원천인지를 따져보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인적 쇄신’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인적청산을 빨리 한다고 당이 쇄신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 자르라는 압박이 심한데, A는 와서 B를 자르라고 하고, B는 와서 A를 자르라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고령-성주-칠곡’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보궐선거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고향에서 출마 안한다고 명백하게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재판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아닐 수 있겠느냐”며 “정치적 판단과 압박, 지지나 반대가 다 들어가 있는데 우리 세대를 지나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은 이후 서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인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제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포목 장사를 하셨고, 옛날에 저도 이 근처에서 살았다”며 인연을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하고 기업인 간담회와 ‘비대위원회-대구·경북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각각 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김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쓴 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이 있는 추모관에 들어가 참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대구·경북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50여 명도 함께했다. 참배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은 구미 방문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미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왔는데,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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