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회는 청도 사는 기쁨중 하나”…매달 한차례 독서토론 펼쳐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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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2   |  발행일 2018-09-12 제13면   |  수정 2018-09-12
26년 역사의 도향독서회
다양한 직업의 회원 참여
동인지 출간·문학기행도
“독서회는 청도 사는 기쁨중 하나”…매달 한차례 독서토론 펼쳐
청도 도향독서회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청도공공도서관 평생학습실에서 이경희 영남대 외래교수의 특강을 듣고 있다.

“독서의 개념도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전문화해야 합니다. 책을 읽고 텍스트를 해석할 수 있어야 진정한 독서입니다.”

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도 도향독서회. 짧지 않은 연륜 만큼이나 그동안 회원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독서 수준은 상당하다는 평이다. 매달 셋째 금요일 저녁 청도도서관에 모여 독서토론을 하는 도향독서회 회원은 현재 박순조, 이정선, 박신득, 지영미, 강상원, 강혜정, 김학부, 정희자씨 등 25명에 이른다.

40~70대로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이나 귀농 부부, 자영업자, 교사, 목사, 직장인, 주부 등 회원의 직업도 다양하다. 특히 이 모임에는 부부가 함께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귀농 후 남편과 함께 독서회에 참가하고 있는 정희자 회원은 “독서회 모임이 청도에서 사는 기쁨 중 하나다. 회원들이 모두 열정적이고 의욕이 넘친다. 치열하게 토론하다 보면 나이도 잊게 된다. 그래서 낮에 일하고 피곤한데도 모임에 빠질 수 없다”고 했다.

인문학 서적을 주로 읽는 회원들은 매년 독서감상문과 시·수필 등 작품을 모아 도향지를 발행하고, 1년에 한두 차례 문학기행도 다녀온다. 결속력이 대단해 해외문학기행에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회원 추천으로 읽을 책을 선정하고, 추천한 회원이 그날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달 24일 모임에서는 ‘철학자와 늑대’(마크 롤렌즈)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11년간 늑대와 함께 살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해 성찰해 가는 젊은 철학자를 통해 과연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가, 동물과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눴다.

연말에 출간할 동인지를 좀 더 내실 있게 만들고 보다 나은 독서법을 배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오후 청도도서관 평생교육실에서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이경희 영남대 외래교수를 초청해 특강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교수는 독자 중심의 비판적 독서, 메모·분석·토론을 통한 지식의 통합, 맥락이 있는 독서 등 효율적 독서법을 제시해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수는 “책의 종류에 따라 독서법도 달라야 한다. 어렵고 힘든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독서가 입력이라면 글쓰기는 출력이다. 독서와 글쓰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라며 독서감상문보다는 독서에세이 쓰기를 권했다. 또 “줄거리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경험과 다른 텍스트를 연상해 책의 내용과 결합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자기만의 지도를 그려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무엇보다도 같은 책을 함께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는 데 희열을 느낀다.

이정선 회장은 “다음 달에는 ‘망각과 자유’(강신주)로 토론할 예정이다. 혼자 읽으면 쉽게 잊히지만 토론을 하고 감상문까지 쓰다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더욱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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