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취업 동시 해결”…드론 부사관 뜬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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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4   |  발행일 2018-09-14 제1면   |  수정 2018-09-14
장기복무 보장에 ‘꿀보직’ 소문
첫 선발경쟁률 ‘28.8대 1’ 달해
특기兵도 인기…자격증 취득 붐

김모씨(20·대구 남구)는 요즘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취업과 병역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싶어서다. 김씨는 “고교시절부터 드론 관련 직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특히 드론 부사관은 임관 때부터 장기복무를 보장받는 데다 복무여건도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입대를 앞둔 20대들이 ‘드론 특기병’ ‘드론 부사관’에 앞다퉈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꿀보직’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데다 취업과 병역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등에 따르면 육군은 올해 ‘드론 운용·정비’ 특기병을 신설했다. 부사관 모집 분야에도 ‘무인항공기 운용’ 병과를 추가했다. 이들은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에 필요한 대대급 이상 부대에서 드론과 UAV(무인항공기)를 운용하게 된다.

지난달 처음 선발한 드론 부사관 모집에는 19명 선발에 548명이 몰리면서 무려 2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드론 특기병 모집에는 30명 정원에 73명이 지원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특기병의 경우 병 복무인데다 첫 선발이라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다소 낮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입영대상자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드론 관련 병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학원이 생겨나는 등 관련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기병 및 부사관 선발 때 교통안전관리공단이 발급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 자격증 취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드론 교육원 관계자는 “실제로 군 입대를 앞둔 자녀의 부모로부터 문의 전화가 최근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전체 수강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부사관 지원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강생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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