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뮤지컬과 대구시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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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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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백(교육연극연구소 메탁시스 대표)
뮤지컬은 20세기에 풍자 코미디인 벌레스크(burlesque)와 쇼 형식의 보드빌(vaudeville)이나 프랑스의 레뷰(Revue) 등의 형식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왔다.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를 통해 극적인 이야기를 표현하는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은 발레나 오페라처럼 예술적 소양이나 지식 없이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장르다. 더구나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도 즐겁고 이해하기 쉬운 뮤지컬 관람은 예술의 인식 전환과 함께 다른 공연 문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은 뮤지컬 축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며 ‘뮤지컬 도시, 대구’를 이끌고 있다. 매년 다양한 외국 뮤지컬 작품들을 소개해온 딤프는 올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뮤지컬을 선보이면서 대구 시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취향과 추구하는 문화적 욕구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양육과 교육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참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어쩌면 뮤지컬의 인기는 거대 문화 자본과 매스미디어(mass media)가 대중을 양육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구시립극단은 지난 5월 대구시립극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뮤지컬 ‘반딧불’을 무대에 올렸다.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에 2016년 제작한 뮤지컬 ‘비 갠 하늘’이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지난 8월17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8월29일 충남도청 문예회관, 9월6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했다.

시립극단에서도 뮤지컬을 할 수 있고, 뮤지컬이 시립극단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투어 공연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대구시립극단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려면 또다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시립단원들은 뮤지컬을 하기 위해 선발한 단원들이 아니다. 이미 딤프를 통해 수준 있는 뮤지컬들을 그동안 많이 감상했다. 수준 있는 연극작품도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만든 게 시립극단 아닌가.

다시 한 번 부르디외의 말을 곱씹어 보자.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는 양육과 교육의 산물’이라는 말을…. 뮤지컬은 태생 자체가 상업성과 오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 딤프가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는데 대구시립극단까지 기존의 훌륭한 시립단원들을 놔두고 새로운 배우들을 오디션하면서까지 꼭 뮤지컬을 해야만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김종백(교육연극연구소 메탁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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