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5만원대 분양형 호텔 체류…주민들 가는 맛집 가성비 좋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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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4   |  발행일 2018-09-14 제34면   |  수정 2018-09-14
[국내외 여행 경비절약 팁] 제주도 한달살기 여행 윤인섭·채미정씨 부부
하루 4만∼5만원대 분양형 호텔 체류…주민들 가는 맛집 가성비 좋아
윤인섭(오른쪽)·채미정씨 부부가 지난 봄 제주도 한달살기 여행에서 찍은 제주도 풍광.

최근 제주도 한달살기 여행이 인기다. 올해 초 둘째 아이까지 대학에 보내어 자녀의 대학입시 부담에서 해방된 윤인섭(52·자영업)·채미정씨(50) 부부는 지난 3월 제주도 한달살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두 딸을 뒷바라지하느라 미뤄두었던 여행을 마음껏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흔히 제주도의 물가가 비싸 아예 일본을 간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제주도 여행은 경비가 만만찮다.

윤씨 부부는 4주 정도 머물렀는데 총 여행경비는 300만원 정도. 왕복항공비 20만원, 렌트비 56만원, 숙박비 120만원, 식사비 110만원이다. 이 여행을 위해 미리 사전답사까지 다녀온 윤씨 부부는 제주혁신도시에 있는 분양형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그곳은 대형마트, 커피숍, 햄버거가게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호텔비도 하루 기준 4만~5만원대라서 비교적 저렴했다. 이들은 장기투숙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할인까지 받았다. 차는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일반 렌터카의 가격이 만만찮아 조금 노후된 차를 빌려주는 곳을 이용해 절감효과를 높였다.

“일반 렌터카업체에서 사용한 연식이 오래된 차들을 취급하는 렌터카업체들이 있는데 이 곳을 이용하는 것도 알뜰여행에 도움을 준다. 하루 2만원에 대여했다.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주행거리가 길어서 가격이 저렴한데 운행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는 것이 남편 윤씨의 설명이다. 이들이 한달여행을 떠난 것은 쉬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밥은 외식으로 해결했다. 마트 등 편의시설이 많은 곳으로 호텔을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인 채씨는 “아침은 주변에 있는 햄버거집이나 커피숍에서 가볍게 해결했다. 점심은 어차피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발닿는 곳에서 해결하고 때로는 제주도의 숨은 맛집을 찾아서 즐기기도 했다. 저녁은 마트에 가서 간편식을 사와서 해결했다”고 했다.

윤씨 부부는 맛집을 갈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일부러 피했다. 이런 곳보다는 동네주민들이 가는 맛집을 찾아갔는데 가성비가 상당히 좋았다. 제주도 구석구석을 보기 위해 이 여행을 떠난 만큼 유명한 곳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많이 찾아다니려고 애를 썼다. 그렇다보니 많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음식은 가볍게 먹고 많이 걸으니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인 채씨는 “인터넷, 책 등을 보고 갔는데 소개되지 않은 곳 중에 아름다운 곳들이 많았다. 차로 돌아보는 것보다는 구석구석 보려면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했다. 그들이 꼽은 제주도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곳은 어딜까. 그들은 특히 오름을 많이 걸었는데 용눈이오름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저지예술마을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이왈종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의 미술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손꼽았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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