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때 신속대처 용암온천 직원 5명 표창”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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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07:26  |  수정 2018-09-17 07:26  |  발행일 2018-09-17 제8면
“이용객 부축…끝까지 남아 구조”
이승율 청도군수 입원환자 위문
“화재 때 신속대처 용암온천 직원 5명 표창”
이승율 청도군수가 지난 12일 용암온천 화재사고로 경산 세명병원에 입원 중인 박모씨 자매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 지난 11일 발생한 청도 용암온천 화재사고가 경미한 피해에 그친 것은 이 온천 일부 직원의 헌신적 구조 노력 덕분이었다는 사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청도군은 화재 사고 때 이용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이들 직원을 표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청도군에 따르면 이들 유공자는 세신사 정영자씨(여·50)를 비롯해 팀장 박명숙(여·56)·예순자씨(여·50), 직원 천효미씨(74), 편의점 점장 최희창씨(57) 등 5명이다. 모두 50대 이상이다.

이들의 미담은 이승율 청도군수가 화재 이튿날인 12일 입원 환자를 일일이 위문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이 군수는 전날 해외출장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사고소식을 전해 듣고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급히 국내로 돌아왔다. 군에 따르면 화재 때 연기를 마셔 경산 세명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박모씨(70·청도) 자매는 “용암온천에서 우리를 구해준 직원을 꼭 만나게 해달라”고 이 군수에게 부탁했다. 그 직원은 다름아닌 세신사 정씨다. 박씨의 동생(68·부산)도 “그 여직원은 생명의 은인”이라며 “그 분은 몸이 불편한 언니와 내게 젖은 수건을 주고 부축까지 해주며 노천탕까지 안전하게 대피시켜 줬다. 그 직원이 아니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층 여탕 팀장인 박씨와 예씨는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큰 소리로 외친 뒤 이용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이용객에겐 물을 묻힌 수건을 건네며 입·코를 가리게 한 뒤 대피시켰다. 천씨와 편의점 점장 최씨도 1층 남자 탈의실에 있는 이발소 천장의 불길을 확인하고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불길이 번진 2층 남탕으로 올라가 연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이용객이 신속히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등 끝까지 화재 현장에 남아 구조 활동을 벌였다. 천씨는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마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용감한 행동을 한 직원들 덕분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된 이들을 크게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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