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기간 기본개념·원리에 집중…쉬운문제로 승부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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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07:43  |  수정 2018-09-17 07:43  |  발행일 2018-09-17 제16면
■ 수능 D-50일 명심해야 할 공부법
고난도 문제 몰두하다 쉬운문제 놓쳐
재수생일수록 교과서 개념 다시 확인
문제 많이 풀기보다 확실히 아는게 중요
주 4회 20분이상 운동으로 체력 관리
“남은기간 기본개념·원리에 집중…쉬운문제로 승부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 중인 고교생들. 입시의 기본 정보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전략을 짜면 훨씬 효율적인 수험생활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26일은 수능 D-50일이다. 이때가 되면 ‘문제를 많이 풀어야 점수가 올라간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등 잘못된 이야기들이 떠돈다. 여기에 흔들릴 필요없다. 둘 다 사실이 아니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게 상책이다.

◆문제는 많이 풀수록 좋다?

앞으로는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어보느냐에 의해 입시의 성패가 좌우한다고 말한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문제집들이 수능시험과 같은 형식으로 나온다. 이런 책들은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설명은 없다. 문제와 해설만 있다. 많은 입시전문가들은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말한다. 개념과 원리에 대한 공부는 수능시험 전날까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가 약한 수험생은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개념을 모르는 학생이 문제풀이를 하면 대개의 경우 답이 틀린다. 그러나 해설을 읽으면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계속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 성적이 올라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놓은 문제를 만나면 또다시 틀리게 된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어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확실하게 아느냐가 중요하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전 영역의 기초를 다시 다질 수 있다. 이미 몇 차례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깊이 있는 정리를 할 수 있다. 문제풀이의 양보다는 한 문제라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고득점 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수학 만점을 받던 학생이 실제 수능에서는 여러 개 틀리는 사례가 많다. 후반기 공부에서 고난도 문제 풀이에만 몰두할 때 그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쉬운 문제를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거듭 되씹고 곱씹는 과정을 되풀이할 때 만점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모의고사에서 늘 고득점을 하는 재수생이 실제 수능시험에서 재학생보다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재수생들은 후반기가 되면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재학생들은 학교 수업 등에서 쉬운 문제를 많이 접한다. 재수생일수록 교과서를 손에서 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쉬운 문제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게 해 준다. 전문가들은 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70점 수준의 기본 과정을 확실하게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30~40점은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위권 수험생 중에는 고난도 문제에 치중하다가 쉬운 문제를 놓치는 학생이 많다.

문제풀이를 하고 나서 해설을 보며 정리를 할 때마다 교과서와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학생이 일반적으로 입시에서 성공한다. 교과서는 입시 공부의 시작이자 마지막 종착점이다. 기본 개념의 이해에 집중하며 쉬운 문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후반기에 더욱 강해지려면

△규칙적인 운동

현행 수능시험은 단판승부다. 당일 시험을 잘 못 치면 평생 불이익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 한다. 수능시험에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가 힘들어하고 불안해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랫동안 수험생을 지도해 온 전문가들은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입시의 전 과정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지금부터 중간 탈락자가 속출한다. 수능이나 운동이나 일차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은 끝까지 버틸 수가 없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자신만만하게 달리고 싶은 사람은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4일 정도는 하루 2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운동을 해 둔 학생이 마지막에 뒷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도전적인 자세

문제를 풀다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가 쉽다. 시험을 칠 때 한 번 보아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학생이 많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를 하거나 시험을 칠 때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문제와 씨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풀이를 할 때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징크스를 만들지 말라

모의고사나 시험을 칠 때마다 머리나 배가 아픈 학생이 있다. 시험 전후에는 가리는 것이 너무 많아 온 가족이 긴장해 학생의 눈치만 보는 집도 많다. 평소 생활에서 핑계거리와 징크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모의고사에서 몸의 상태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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