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끝나자 ‘가을 모기 극성’…이달에만 감염병 63명

  • 민경석
  • |
  • 입력 2018-09-18 07:12  |  수정 2018-09-18 07:12  |  발행일 2018-09-18 제2면
말라리아·뎅기열·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청도선 올해 첫 일본뇌염 확진환자도 발생

모기가 ‘여름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도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9월에만 말라리아 환자 32명, 뎅기열 환자 19명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6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과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각각 6명이 포함됐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기온은 25~30℃다. 올 여름에는 연일 37℃를 웃도는 폭염과 강한 직사광선으로 모기가 활동성을 잃어 여름잠에 들었다”며 “최근 적정 기온이 되자 다시 활동성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일 지역 내 8개 구·군 보건소에 ‘방역 및 소독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 보건건강과 관계자는 “최근 모기 개채 수가 여름에 비해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구·군 보건소 별로 방역작업 강화와 모기예방 수칙을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며 “모기는 몸에서 나오는 열에 반응해 흡혈활동을 하며 영유아가 표적이 되기 쉽다. 곤충을 유인하는 선명한 색상의 옷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구촌에서 발견된 3천여종의 모기 중 국내에는 총 5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흔히 보는 종은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두 종류다. 고인 물에 알을 낳는 지하집모기는 극단적인 더위나 추위만 없으면 사계절 내내 번식한다. 반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는 하천에 알을 낳아 번식력은 약하지만 여름과 가을에 왕성히 활동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