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내외신 2천700명…두정상 포옹 순간 숨죽여 박수·환호 대신 침착한 분위기

  • 입력 2018-09-18 00:00  |  수정 2018-09-18

 남북 정상이 18일 평양 순양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손을 맞잡고 포옹하자 내외신 취재진 2천700여명이 모인 프레스센터에는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내외신 취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을 지켜봤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전용기가 오전 9시 48분 순안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오전 10시 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행장에 나타나자 취재진은 역사적인 장면을 놓칠세라 일제히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응시했다.


 요란했던 노트북 타이핑 소리는 일시 정지됐고 바삐 오가던 사진·영상 기자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 기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두 정상 내외가 서로 안고 손을 부여잡는 모습을 직접 촬영하거나 동료와 함께 화면을 배경으로 셀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절정에 달한 긴장감이 풀리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취재진 중 일부는 감격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과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도 프레스센터에서는 늘 큰 박수와 함께 탄성이 터져나왔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는 순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는 내외신 기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김 전 대통령을 맞는 장면이 전해지자 취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때는 노 전 대통령이"분단의 벽을 허물자"며 MDL을 통과하자 취재진 사이에 박수가 터졌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전날까지 29개국 310개 언론사에서 2천707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마쳐 취재진 규모 면에서도 4·27 남북정상회담보다 못했다.


 4월 회담 때는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천850명의 언론인이 취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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