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또 어린이집 학대 신고 “두달새 3건”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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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9   |  발행일 2018-09-19 제11면   |  수정 2018-09-19
“보육교사 3세 남아 발로 차고
쿠션·몸으로 짓눌렀다” 주장
“아이 너무 좋아해 접촉한 것”
영상분석후 기소의견여부 결정

[구미] 구미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일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두 달 새 3차례다. 잇단 관련 사건(영남일보 9월13일자 9면 보도)에 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산동면 모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3세 남자 아이를 발로 차고 쿠션이나 몸으로 짓누르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모 A씨는 “아이 이마에 멍과 혹이 자주 생겨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발길질을 하고 큰 쿠션이나 몸으로 아이를 짓누르는 장면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테이블을 벽으로 밀어 생긴 공간에 아이를 가두고 아이가 나오려 하자 밀쳐 다시 가둔 뒤 그 앞에 앉아 밥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처음엔 원장과 보육교사가 학대 행위를 인정했다가 나중엔 부인했다”며 “보육교사는 ‘아이를 너무 좋아해 접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찰서 여청수사계 관계자는 “양측 의견이 다소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며 “CCTV 분석과 보육교사 조사가 끝나는대로 기소의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구미지역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는 2016년 1건, 2017년 7건, 올해(1~9월) 6건 등 모두 14건에 이른다. 대부분 보육교사가 아동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명난 사건은 1건(2016년)이다. ‘혐의 없음’은 10건(2017년 7건·2018년 상반기 3건), ‘수사 진행 중’은 3건이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심 사건은 2015년 5월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잇단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 구미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황은채 구미시 보육계장은 “어린이집 원장 400~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다 올해부턴 전체 어린이집 종사자 3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아동학대 예방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주고 민간단체와 합동으로 상시 지도점검에 나서는 등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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