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개성있는 서점이야기가 서점가 사로잡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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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9   |  발행일 2018-09-19 제23면   |  수정 2018-09-19
한국·일본 독립서점 다룬 책 인기
1인 책방 주인의 일상 등도 주목
소박하고 개성있는 서점이야기가 서점가 사로잡아

일본의 북 디렉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우치누마 신타로와 출판사 편집자 아야메 요시노부는 2016년 여름, 도서 출간 기념 강연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의 독립출판 현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출판 대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조차 외면하고 있는 서점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을 본 이들은 본격적으로 서울의 독립서점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한국의 여러 독립 서점과 출판인 20여명을 만났고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컴인)을 냈다.

출판계에 ‘서점’을 주제로 한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서점 여행을 비롯해 뉴욕과 도쿄에 서점을 찾아 떠나는 여행 책과 서점을 운영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책까지 주제와 내용도 다양하다.

일본인 두 저자는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책에서 서울의 다양한 서점을 소개한다. 홍대 앞 문화 서점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땡스북스, 도쿄의 B&B와 마찬가지로 맥주와 책, 강연회로 유명한 서점 북바이북, 고양이 책만 다루는 작은 책방 슈뢰딩거,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 개성 있고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하는 유유 프레스 등 독립서점부터 한국 서점의 상징인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온라인 서점 알라딘까지 크고 작은 서점과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는 일본의 독립서점을 주제로 한 책 ‘진작 할 걸 그랬어’(위즈덤하우스)를 냈다. 퇴직 후 동네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를 만든 저자는 책에서 퇴직 후 떠난 여행과 그곳에서 만난 일본의 독립서점 그리고 동네 책방을 직접 열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오직 한 권의 책만을 파는 책방에서부터, 130년 역사를 가진 책방,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사진집 식당에 이르기까지 저자만의 시선으로 각양각색의 책방을 보여준다.

안유정 작가는 책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왓어북)을 통해 뉴욕의 서점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은 도시인 뉴욕에서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백 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뉴욕의 명물이 된 독립서점들을 소개한다. 뉴욕의 독립서점들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특색 있는 경험,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 뚜렷한 콘셉트의 도서 큐레이션이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효형출판)는 송은정 저자가 쓴 책으로 1인 자영업자인 책방 주인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 공간을 열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매출에 좌절하고,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조직을 벗어나 자립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직면하게 될 기쁨과 슬픔을 보여준다. 너무 우울하지 않으면서 감동적인 책방 소멸기를 볼 수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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