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컨테이너 항만…中·러·日 연결 ‘북방물류’ 최적지

  • 마창성
  • |
  • 입력 2018-09-20 07:33  |  수정 2018-09-20 07:38  |  발행일 2018-09-20 제7면
‘경협 1번지’ 꿈꾸는 포항 영일만항
5개 선사 취항 7개 항로 운항 중
인입철도·여객부두도 준공예정
배후단지엔 국제물류센터 운영
市, 광역 교통망 차질없이 추진
20180920
개항 9년 만에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를 돌파한 포항 영일만항 전경. 영일만항은 인입철도·여객부두가 조성될 경우 남북경협과 북방경제의 중심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공)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해선 철도 연내 착공’ 합의로 남북경협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환동해 물류중심 항만으로 육성 중인 영일만항을 앞세워 ‘21세기 대한민국 경제 1번지’를 꿈꾸고 있다. 영일만항은 21세기 환동해 물류허브와 동북아·북방교역 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건설된 항만으로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자 국토 균형 발전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국가기간시설 가운데 하나다. 1992년 착공해 2009년 9월 3만t급 컨테이너 4선석 규모로 개장한 뒤 9년 만에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를 돌파하며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영일만항 물동량 증대를 위해 항만 배후부지 안에 대형 물류센터와 냉동·냉장화물 물류창고를 유치하고, 동남아 항로 등 신규항로를 개설해 왔다. 이에 힘입어 2009년 개장 첫 해 5천TEU를 시작으로 2012년 30만TEU, 2014년 50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만TEU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영일만항은 5개 선사에서 7개 항로를 운항 중이다. 중국·러시아·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7개국 30개 포트를 기항하고 있다. 철강재와 철강부원료, 자동차, 우드팰릿, 농산물 등 컨테이너 주요 화물도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냉동창고 본격 가동

영일만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컨테이너 항만이다. 특히 내년엔 영일만항 인입철도(11.3㎞)가 완공되고, 2020년엔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될 예정이어서 북한으로 가는 물류와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여건도 완비된다. 아울러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주>포항국제물류센터의 냉동창고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냉동창고는 4만9천86㎡ 부지에 1만6천547㎡ 규모로 지어져 1만3천t의 보관 능력을 갖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규모다. 고추를 비롯한 양파·마늘·명태·오징어 등 다양한 농수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양파 240t을 테스트 물량으로 수입해 재포장을 거쳐 전국 농산물 시장에 판매했다. 향후 농수산물 가공공장을 추가로 지어 보관·가공을 통해 국내 공급은 물론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 준공은 ‘건화물(Dry cargo)’만이 아닌 농축산물 등 냉동·냉장 화물 처리도 가능하게 해 물동량 증가·처리화물 다변화·서비스 개선 등 항만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를 기반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해 영일만항이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환동해 물류중심 기반 구축

포항시는 신북방정책에 앞서 2015년부터 해마다 ‘동북아 CEO포럼’을 통해 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환동해권 도시들과 물류·해양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영일만항을 중국·러시아·일본 등 환동해 국가와 연결하고 북극해 자원 개발의 전초기지 및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영일만항과 관련한 포항시의 방향은 발전 전략을 가다듬고 시민 의지를 결집시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데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길’은 바로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조성’이라는 일관되고 확고한 생각이다. 우선 영일만항을 비롯해 우수한 산업·관광·SOC·인적자원 등 인프라를 활용해 치열한 해양 주도권 경쟁을 뚫고 환동해 중심도시로 ‘21세기 신해양시대’를 선도해 간다는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또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신규 항로 개설·물동량 확보는 물론 KTX 개통과 포항~울산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 영일만항 인입철도, 포항~영덕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환동해 물류중심도시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영일만항서 첨단과학사업 추진

포항시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철강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소재·부품·신재생에너지·로봇 등 미래형 먹거리를 육성해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의 모태이자 원동력이 돼 줄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바이오산업과 수중건설로봇 기술개발사업 등 대규모 첨단과학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실제 포항시는 내년에 3천t급 해양기술 시험평가선 도입을 시작으로 영일만항 일대에 수중로봇 등 해양첨단장비 개발과 시험평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해안에 실제 해역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해양장비·해양기술 이전과 사업화 지원, 기술인증을 위한 시험평가 등을 통해 해양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영일만항 배후에 진행 중인 배후산업단지의 조속한 완공과 항만 인입철도를 비롯한 관련 인프라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영일만항을 환동해물류중심은 물론 북방물류의 최적 항만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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