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쓴 남녀 공무원, 대구시 승진 가산점 준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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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1   |  발행일 2018-09-21 제1면   |  수정 2018-09-21
워라밸 중심 대구형 인사혁신案
5급이상·주요부서 여성비율 확대

대구시가 아이 낳은 남·여 공무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고 여성을 우대하는 고강도 인사혁신안을 내놨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겠다는 민선 7기 권영진호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인사 라인의 특혜성 승진인사도 배제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시는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구형 신(新)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우선 ‘출산·육아 인사케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여 공무원에게 전국 최초로 실적가산점(자녀당 0.5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공무원이 한 달 이상만 근무해도 연말 성과상여금을 100%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자녀를 3명 이상 둔 공무원이 승진후보자 명부 1.5배수 안에 들어가면 발탁·승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5급 이상 간부 및 주요 부서에는 여성공무원의 배치 비율을 상향 조정한다. 현재 여성공무원 비율은 4급 이상 국·과장 7%, 5급 팀장은 14%다. 시는 2022년까지 각각 10%와 25% 이상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실·국 주무과와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주요 부서의 경우엔 여성을 50% 이상 배치한다.

시는 또 직원 대상 인사만족도 조사 결과 나쁜 평가가 나오면 인사과장·인사기획팀장·능력개발팀장 등 인사라인의 승진을 자체적으로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인사혁신안의 과감한 이행과 내부 직원의 공감을 얻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인사라인은 승진 지름길로 통했지만 앞으론 기득권이 사라질 전망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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