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희 변호사의 청년과 커피 한잔] 방탄소년단 그들과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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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5   |  발행일 2018-10-05 제38면   |  수정 2018-10-05
“내 목소리를 내세요”…BTS의 유엔發 메시지 세계청년들에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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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4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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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DNA’ 뮤직비디오가 한국 그룹 최초로 유튜브 5억뷰를 돌파했다.

‘My name is Kim Namjoon, also known as RM, the leader of the group BTS. Last Novermber, BTS launched the Love Myself campaign with UNICEF built on our belief that true love first begins with loving my self. …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Thank you very much.’

2018년 9월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 회의장에 슈트로 멋을 낸 6명의 청년과 함께 들어온 한 청년이 진심어린 목소리로 약 7분간 연설을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청년은 연설을 통해 자신은 어둡고 포기하고 싶었던 과거가 있었으나 음악을 통해 나를 보다 사랑하며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목소리를 내 줄 것(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을 주문하며 연설을 마무리한다.

“어둡고 포기하고 싶은 과거 있었지만
음악통해 자신을 더욱 사랑하며 극복”
한국가수 첫 美 유엔본부 7분간 연설
전 세계인 이목 집중시키며 감동 선사

1억∼2억뷰 뮤비만 14개 폭발적 인기
국내외 콘서트 티켓 오픈동시에 매진
LA 공연 수백만원짜리 암표 거래도
SNS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교감
진심으로 전하는 음악·퍼포먼스‘공감’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을 한 젊은 청년의 이름은 김남준. 현재 전세계 대세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의 리더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11월 유엔의 산하기구 중 하나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LOVEMYSELF’ 캠페인을 벌이면서 ‘#ENDviolence’를 후원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흐른 시점에 유니세프의 청년관련 의제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의 행사에서 뭉클한 감동을 지구촌 인구에게 선사를 한 것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그리고 가장 인기가 있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 ‘방탄소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가수들의 인기척도가 되고 있는 유튜브에서, 2억뷰가 넘는 공식 뮤직비디오만 10개가 있으며, 1억뷰까지 포함하면 14편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빌보드 양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1위 및 HOT 100에 10위를 달성하기도 하였으며, 2017년 11월에는 제45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신곡 타이틀곡을 공연하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로부터 연속적으로 두 곡이 골드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심지어 올 9월에 열린 LA콘서트에서는 전좌석 매진에 암표가 430만원에 거래가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그들의 인기는 남다른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국내 콘서트 티켓은 예매사이트가 오픈되자마자 이용자들의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가 되었으며, 11만원짜리 입장권 티켓은 320만원의 암표에 거래가 되기도 하였다 한다. 필자가 얻은 정보만 봐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가기 위하여 100만원을 주고 좋은 좌석을 암표구매했다는 사람이 있었다. 콘서트 장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그들도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하여 암표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또한 신곡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악순위 차트를 석권할 뿐만 아니라 밤에는 ‘순위작업’을 통해 1위부터 10위까지 방탄소년단의 음악으로 등재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방탄소년단과 그들을 지켜주는 팬클럽 A.R.M.Y. 하지만 방탄소년단도 데뷔 때부터 대중의 인지도를 받은 아이돌은 아니었다. 김남준의 연설에서처럼, 그들도 ‘더 이상 별을 바라보지 않고, 꿈을 꾸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들이 유엔에서 연설을 할 것이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과 퍼포먼스 등에 10~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았고, 트위터나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하여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과도 상호소통을 하며 교감을 나누었다. 그리고 위와 같은 활동 하나하나가 더해져 어느 순간 기폭제처럼 폭발하면서 그들을 세계 정상의 아이돌로 올려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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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출장이 많아 자주 장거리 운전을 하는 필자는 전형적인 대중음악의 소비자이다. 필자는 힙합, 댄스, 록, 발라드 등등 각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차 안에서 듣는데, 선곡 리스트 안에 어느 순간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다. 특히 필자가 외부출장을 갔다가 안 좋은 일을 당한 경우(예를 들어, 재판장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는 경우 등)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집중적으로 듣곤 하는데, 그들의 노래가 필자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다.

이 글을 쓴 계기는 ‘김남준의 유엔발 울림’이지만, 이전부터 필자가 가졌던 의문점, ‘어떻게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아이돌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에 관한 호기심에 조그만한 힌트를 얻기 위한 사심 역시 한몫하였다. 그래서 인터넷 및 신문기사 등에서 그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어 분석을 하였다.

그런데 결론은 ‘미지수’였다.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아이돌 역시 방탄소년단처럼 칼군무를 하고 랩과 노래를 하였다. 그리고 TV와 SNS 등에서 팬들과 다방면으로 소통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만 세계적인 아이돌이 되었고, 유엔에서 연설까지 하였다. 아마 그 차이는 ‘공감’에 있지 않을까 한다. 방탄소년단이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음악과 퍼포먼스, 메시지는 ‘10·20대를 향한’ 일관성이 있었고, 그 일관성의 진심이 곧 공감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Love Yourself. 당신을 사랑하라. 방탄소년단 그들이 전 세계에 던진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 그들의 새로운 성장과 동시에, 제2의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여 청년들이 새로운 감동을 선물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조상희 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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