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없앴더니…“연탄공장터 마을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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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문경 남정현기자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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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신기동 13통 마을의 대변신

10여년전부터 주민들 의기투합

8가구 담장 헐고 마당엔 야생화

‘김환국 통장 열정’ 지난달 결실

담장을 허물어 개방형 마을로 바뀌면서 주민간 소통도 훨씬 많아지고 있는 문경 신기동 13통 마을 전경.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김환국 통장.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집집마다 담장을 허물고 나무·야생화로 정원을 꾸며 마을 경관을 확 바꿔 놓았다. 미국이나 유럽의 한적한 주택가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문경 신기동 13통 마을이다.

“뭔가 특색이 있는 마을을 만들자.” 10여 년 전 이렇게 의기투합한 주민들은 그동안 잘 꾸며 놓은 전국 각지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꼼꼼히 벤치마킹했다. 아울러 행정기관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관련 지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마침내 지난달 8가구가 담장을 시원하게 허물었다. 집 마당에 숨겨져 있던 조경수·야생화 등은 새로 쌓은 낮은 석축과 조화를 이루도록 옮기거나 새로 심었다. 결과는 상전벽해(桑田碧海)였다.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도로 건너편 스틸하우스 단지와도 잘 어울렸다. 이미 입소문도 많이 났다. 인근 주민은 물론 외지에서도 구경 오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담장 허물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10여 년 전 한차례 문경시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 마을 김환국 통장(67)이 끈질기게 설득하고 노력한 덕에 올해 다시 시 지원을 받아냈다.

담장을 허문 8가구 모두 쌍용양회 문경공장 퇴직자라는 공통분모도 큰 도움이 됐다. 김 통장은 1994년 쌍용양회 퇴직을 앞두고 회원을 모집해 연탄공장이던 이 마을 터 10만여㎡를 함께 구입하고 집도 함께 지었다. 그다음 목표는 ‘담장없는 마을’이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도시재생 등 관련 지식을 쌓아 나갔다. ‘컴맹’이었던 그는 독학으로 컴퓨터까지 익혔다. 이젠 손쉽게 문서를 작성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김 통장은 ‘신기한 신기동네 만들기’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이웃과 관계 공무원에게 보여주며 사업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사업의 첫 단계가 바로 ‘담장없는 마을 만들기’였다.

김 통장은 신기동의 미래도 그리고 있다. ‘벽화마을’ ‘휴식공간이 있는 강변마을’ ‘야생화가 있는 허브마을’ 등 각 통마다 특화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이사 오고 싶어 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그의 최종 꿈이다.

글·사진=문경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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