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떫은감협회 초대회장 “떫은감 가격안정화 위해 연말까지 ‘의무 자조금’ 설치”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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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8 09:11  |  수정 2018-10-08 09:11  |  발행일 2018-10-0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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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떫은감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한 박영훈 청도농협 조합장은 떫은감도 의무자조금 설치를 통한 수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떫은감도 한우굛한돈처럼 의무자조금을 설치해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화에 나서야 합니다.”
 

지난달 11일 <사>한국떫은감협회 초대 회장에 취임한 박영훈 청도농협 조합장(62)은 “한돈의 경우 농가에서 마리당 2천원의 의무자조금을 내지만 가격상승효과는 8만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협회 창립은 지난 1월28일 청도에서 열린 떫은감 자조금 조성 정책간담회가 계기가 됐다. 당시 이만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영천-청도) 주관으로 산림청장이 참석해 열린 간담회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수급 조절 실패로 감 가격이 폭락하면서 감값 안정화를 위해 떫은감도 의무자조금 설치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됐다.
 

박 조합장은 “청도는 떫은감 생산 면적이 2천241㏊에 달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로 농가수 6천333가구, 연생산액은 1천2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최대의 특산물”이라면서 “지역에서 수고(樹高) 낮추기사업, 포장박스 규격 축소(10㎏→5㎏), 44과 이상 공판장 수매 거부 등을 통해 수급 조절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수급 조절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전국 단위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중심이 된 협회는 전국 떫은감 주산지가 있는 30개 농협 가운데 1차로 17개 농협이 참가하고 있다. 나머지 농협도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다. 박 조합장의 주도로 일단 협회는 창립됐지만 가야할 길은 멀다. 전국 떫은감 생산농가 5만3천가구 중 절반인 2만6천500가구를 참여시켜야 의무자조금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조합장은 “며칠 전 농림부로부터 감 생산 농가에 대한 현황 자료를 건네받았다. 15일쯤 이들 농가에 회원 가입 안내장을 발송하고 의무자조금 설치 대의원회 구성 등 일정이 빠듯하지만 연말까지 의무자조금 설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무자조금 부담방식에 대해서 그는“대체로 감나무 수보다 경작면적 단위로 정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에 5만3천농가 떫은감 생산
절반 회원가입해야 ‘자조금’ 가능
안내장 발송 등 곧 대의원회 구성


박 조합장은 이처럼 떫은감협회 초대 회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본업인 청도농협을 지역 최고 금융기관으로 도약시켰다. 취임 이후 상호금융대출금과 상호금융예수금을 각각 950억원과 764억원이나 크게 늘려 지역 최초로 예수금 3천억원을 달성했다. 농산물공판장 역시 개장 이래 복숭아 한 품목으로 지난 8월26일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6%의 성장, 최단 기간 공판장 매출 규모 10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또 농협주유소 및 장례식장 운영, 최근엔 용암온천 인근 로컬푸드 직매장 오픈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일에 대한 열정과 뚝심은 물론 ‘교육’을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중요시하는 경영방침은 청도농협 규모를 1.5배나 성장시켰다.
 

박 조합장은 “감 생산 농가가 농협과 협회를 믿고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연말까지 의무자조금 설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조합원들로부터 ‘감’ 하나는 정말 잘했다는 소리와 청도농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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