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보수통합하려다 자칫 당 쪼개질 수도 있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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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9   |  발행일 2018-10-09 제3면   |  수정 2018-10-09
한국당 비대위·조강특위에 경고 메시지
“납득할 기준없이 당협 물갈이땐
큰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최대 고비
당권 놓친 계파 일부 탈당할 것”
20181009

보수의 텃밭인 대구지역 자유한국당 을 책임지고 있는 곽대훈 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구갑·사진)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도하는 보수통합이 자칫 당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곽 위원장은 유승민 바른정당 전 대표의 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곽 위원장은 한국당의 ‘인적쇄신’ 작업을 책임질 조강특위 외부인사 인선을 앞둔 8일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미래는 조강특위를 이끌 전원책 변호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전 변호사도 김병준 비대위원장처럼 정당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에 들어오면 밖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인적쇄신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조강특위가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서 납득할 만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당협위원장 자르기에만 나선다면 큰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20대 총선부터 탄핵,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거치는 과정에서 당협위원장 어느 누구도 작금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위원장은 전당대회가 예정된 내년 2월을 한국당의 최대 고비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친박 성향 단체 회원들의 한국당 입당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들의 입당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막을 명분도 없다. 문제는 2월 전당대회 이후다. 그때가 한국당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국회의원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탈당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곽 위원장은 “일부 친박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지 못하면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한국당은 보수통합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당이 쪼개질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대구·경북 보수 진영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현재도 유 전 대표의 한국당 입당이 쉽지 않은데, 전당대회 이후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 바른미래당 인사의 복당과 대한애국당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보수 진영이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해법으로 사고 당협 정비와 함께 당의 이념과 좌표 등을 재정립한 뒤 보수 정당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3곳을 비롯한 전국 22개 사고 당협부터 제대로 정비한 뒤 비대위 차원에서 당의 이념과 좌표, 공천제도 혁신방안 등을 중심으로 당의 전면 쇄신을 위한 운영 방향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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