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고립된 예비신부 가족 등 시민 구한 ‘영웅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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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9 07:23  |  수정 2018-10-09 09:05  |  발행일 2018-10-09 제7면
포항 흥해읍복지센터 직원들
침수도로 차량 시민 3명 구출
포항해경 구룡포파출소 직원
순찰중 횟집에 갇힌 父子 구해
20181009
지난 6일 오전 포항 북구 흥해읍 용전1리의 침수된 도로에 차량이 멈춰서 있다. 흥해읍복지센터 직원이 차량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포항] 태풍이 몰아치는 속에서 자신보다 타인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숨은 영웅’들의 얘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태풍 ‘콩레이’가 몰아친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쯤 포항 북구 흥해읍 용전1리 한 도로. 차량 한대가 고립됐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멈춰선 것. 때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포항 흥해읍복지센터 홍창배씨(기간제 직원)가 이를 목격했다. 홍씨는 긴급 지원 나온 흥해읍복지센터 장재각 팀장과 박충락·심대택 주무관과 함께 차량을 살폈다. 이어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해 2명의 여성과 남성 1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이들은 이튿날인 7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 가족이었다. 복지센터 직원들은 예비신부와 어머니를 목말을 태워 구조했다. 차 안에 있던 예복과 폐백 음식도 무사히 옮겼다. 가슴 높이까지 찬 물속을 헤치고 시민을 구한 홍창배씨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시민들을 구조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구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날 오후 1시54분쯤엔 포항 남구 구룡포 삼정리 관풍대 내 한 횟집에 고립된 A씨(46)와 A씨의 아들(12)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포항해경 구룡포파출소 직원들은 순찰을 하던 중 관풍대 입구 갯바위에 승용차가 얹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해경은 수소문 끝에 A씨의 부인과 연락했고, A씨 부자가 횟집에 고립된 것을 확인했다. 이어 해경은 높은 파도가 치는 악조건 속에서 관풍대와 연결된 도로를 건너 A씨 부자를 무사히 구해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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