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취급업체 불 불산가스 누출은 없어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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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9 07:26  |  수정 2018-10-09 07:26  |  발행일 2018-10-09 제7면

[구미] 8일 구미의 불산 취급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불산이 누출되지 않았으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특히 구미시가 안전재난 문자를 늑장 발송해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구미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쯤 구미국가산업단지 2단지(구미 구포동) 내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A사에서 불이 나 반도체 재료 제조용 기계와 장비 등을 태웠다. 이날 불로 연기를 마신 직원 11명과 대피 중 머리를 다친 직원 1명 등 모두 1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구미소방서는 소방관 120명·소방차 등 43대를 투입해 56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군·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189명도 사태 수습을 도왔다. 소방당국은 지하 1~지상 3층(연면적 5천683㎡)인 건물의 1층 경비실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용 고순도 석영유리를 생산하는 곳으로 불산·플루오르화수소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다. 불이 난 곳에서 60∼70여m 떨어진 곳에 불산탱크 등이 있어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했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전기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화재가 난 건물 옆에 불산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어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인근 주민들은 6년 전 발생한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떠올리며 가슴을 졸였다. 2012년 9월27일 구미산단 4단지 내 휴브글로벌(산동면 봉산리) 불산 저장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유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뒤늦은 재난 안전 문자도 시민을 불안하게 했다. 사고 후 구미시는 시민들에게 ‘화재가 발생했으니 안전에 유의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안전 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화재 발생 40여 분이 지난 뒤 문자가 발송돼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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