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성매매 손님 번호 1천800만개…DB 만들어 업소에 제공한 일당 검거

  • 입력 2018-10-16 00:00  |  수정 2018-10-16
사상 최대 규모…앱 형태로 제공

성매매업소 손님과 경찰관 휴대전화 번호를 1천800만개나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업소에 제공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의 번호 수집 규모와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성매매업소들과 DB 제작업체는 자동으로 모든 전화번호부를 공유하면서 DB 규모를 쌓는 식으로 상부상조했고, DB 앱은 성매매 문의 전화가 걸려오면 온라인 검색으로 간단한 신상정보를 알려주는 기능까지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매매업소 이용객과 단속 담당 경찰관 전화번호 DB를 스마트폰 앱 형태로 성매매업소 800여 곳에 판매한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구축한 DB에 저장된 휴대전화 번호는 약 1천800만개에 달했다. 이는 유사한 범행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성매매 단골’ 전화번호부도 서서히 데이터화됐는데, 수 년 전부터는 이를 아예 DB로 구축해서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 파는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

우선 이 앱은 앱 자체에 일종의 ‘악성코드’가 심겨 있어서 앱을 설치하는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와 문자메시지 기록이 앱을 만든 업체 쪽으로 자동으로 전송된다.

성매매업소 관계자가 앱을 이용하면 해당 휴대전화에 저장되는 단골손님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성매매를 문의하는 사람들의 메시지 내용도 전송된다. 성매매업소 입장에서는 DB업체에 앱 사용료 월 15만원만 내면 다른 업소에 방문했던 손님들 전화번호까지 구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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