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요 증가 차량용반도체 개발 적극 나서야”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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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07:45  |  수정 2018-10-16 07:45  |  발행일 2018-10-16 제15면
■ 대구경북연구원 CEO브리핑

국내 개발기업·인력 매우 취약
대구경북, 車부품업체 1505곳
반도체 적용 가능한 품목 생산
지역 대학선 관련 특허도 보유

최근 자동차전장부품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대구경북도 이 분야를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현재 호황을 맞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래 가지 못하고 차후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 지역 전략산업인 자율차 등 반도체 응융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준비를 하자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장기 마스터 플랜을 짜고, 핵심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5일 차량용 반도체산업을 지역의 혁신성장분야로 키우자는 내용의 CEO브리핑 보고서를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 내·외부 환경을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동작을 계산해 도출된 판단을 기계에 전달해 움직이도록 하는 전자장치 구성 반도체를 말한다.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MCU, 엑츄에이터 구동 IC, 파워 IC, 오토모티브 AP, 통신 IP, 센서 등이 주요 구성요소다.

윤상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유럽 등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이 미미하고, 관련 기업 및 인력도 매우 취약하다”며 “특히 사업분야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한정돼 있다. 일부 기업만 고난이도 제품을 선행 개발하거나, 해외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정부도 미래 신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능형 반도체’를 13대 혁신성장분야로 선정,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경우, 이와 관련한 산업 잠재력이 풍부하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적용이 가능한 품목을 생산하는 차부품기업수가 1천505개사나 된다. 차체 및 섀시(719개사), 파워트레인(594개사), 전장 및 IT(192개) 등이다. 이 중 파워트레인과 전장 및 IT부품은 기술융합만 잘 하면 도약가능성이 높다. 차량반도체와 관련성이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특허는 경북대와 영남대가 각각 292건, 47건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차 선도도시를 지향하는 대구는 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수성알파시티 일원에 자율차 시험운행단지 테스트베드와 실증도로 구축, 5세대 기반 자율차 서비스 실증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북도 혁신도시를 미래형 교통혁신 e-모빌리티 종합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윤 위원은 대구는 경남지역과 연계해 안전 및 편의관련 부품에 특화된 전기차 기반 전장·융합부품 개발을, 경북은 울산·세종시와 손잡고 고안전 자율주행 차량용 부품 및 시스템에 필요한 스마트 전장부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 사업추진 세부전략으로는 △정부의 표준화작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범사업 유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연구소(독일)가 입주해 있는 DGIST 등과의 공동기술 개발 및 지역기업 기술이전 △배터리소모량을 자동관리하는 ‘전력 반도체’ 양산을 위해 포항 나노기술융합원에 설립된 <주>파워테크닉스 등과의 협업 등을 강조했다.

윤 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라며 “그 다음이 기업중심의 전담조직인 ‘대구경북 차량용반도체 얼라이언스’를 통한 기술로드맵 수립이다. 기술은 편의기능에서 출발해 난이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야 신시장 창출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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