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공자·나폴레옹은 카리스마 넘치는 태양인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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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08:02  |  수정 2018-10-16 08:02  |  발행일 2018-10-16 제21면
■ 역사속 인물의 체질은
장비·순임금·당태종 등 소양인
왕건은 태음인 ‘인재경영 달인’
궁예·공자·나폴레옹은 카리스마 넘치는 태양인

사상체질론에 따르면 누구나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의 네 가지 유형 중 어느 한 체질에 속하게 되며, 그 유형의 체질적 특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 사람의 리더십도 체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질 특성을 알고 단점을 보완한 리더십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역사 속의 인물을 이 네 가지 유형에 각각 대입한 결과 궁예와 광종 등은 태양인이었다. 태양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혁명가 스타일로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능한 장점이 있고 사회적 관계에 유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거나 직접 발로 뛰는 영업직에 유리하다.

소년 시절부터 만주로 시베리아로 천하를 떠돌며 자신의 길을 찾아 다녔던 이제마는 태양인이다. 태양인은 자신 외에도 타인의 삶을 찾아주는 것을 즐기고 추구한다. 후퇴를 모르는 태양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사소한 것보다는 굵은 것들만 신경을 쓴다. 이처럼 그들은 사소한 일상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태양인은 자신의 결단력과 과단성을 너무 앞세우면 독불장군식의 리더가 되기 쉬워 기획부서 같은 곳에는 적합하지 않다. 공자, 이태백, 나폴레옹 등이 태양인 체질이다.

후삼국시대의 견훤은 소양인이었다. 소양인은 실천적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무슨 일이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재치를 겸비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 직관력이 뛰어난 소양인의 실천적 리더십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매사에 성급하게 일을 벌이는데 반해 쉽게 싫증을 내고 마무리를 잘 짓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업무처리를 해야 하는 일보다는 공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명예를 중시하는 일에 더 적합하다.

다이내믹한 인생을 살아간 다혈질의 장비도 소양인이다. 장비는 전투를 기획하는 역량은 제갈량에 밀린다. 급하고 덤벙대는 통에 관우처럼 듬직한 면도 없다. 충동적인 성격의 장비는 소양인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인물이다. 따라서 자신의 급한 성격을 다스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큰일의 성과가 좌우되는 게 소양인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말을 마음속에 담아 두지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며, 장비 역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재고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이 없기에 인생이 다이내믹할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순임금, 당태종 이세민, 강태공, 손무, 소동파 등이 소양인 체질이라고 한다.

태음인은 ‘인재경영의 달인’이다. 왕건이 대표적이다. 태음인은 일처리가 민첩하지는 못하지만 연구심이 깊고 뒤를 염려하는 생각이 치밀해 무슨 일을 맡든 끈기있게 이뤄내는 장점이 있다. 태조 왕건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태음인의 장점인 끈기와 일관성의 결과다. 한 가지 일에 꾸준한 일관성이 있는 태음인은 어느 곳에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쉽게 정착한다. 그러나 태음인은 약간의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일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마무리하는 유형이다.

삼국지에서 욕심을 키워 천하를 안정시킨 인물 유비도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이 뛰어났던 태음인이다. 사람 좋고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일컬어지지만, 사실 천하를 차지하려는 너무 큰 욕심을 내고 있었기에 사소한 것에는 욕심을 버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때가 오기를 묵묵히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던져 1인자에 오른 사람들 이야기는 대체로 태음인이라고 보면 맞다.

화합과 포용의 대명사이며 은근과 끈기로 천하를 가진 유비는 태음인의 장점이 모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태음인은 감정의 변화가 외부로 잘 표현되지 않아 신뢰를 쌓기 쉬우며, 의지가 굳어 한 번 정한 목표는 꼭 이루려고 한다.

이 외에도 맹자, 한고조 유방, 왕건, 사마천, 두보 등이 태음인 체질이라 한다.

후삼국의 ‘장자방’으로 불린 최승우와 제갈량은 소음인에 속한다.

소음인은 냉철하고 치밀한 지략가 스타일로 판단력이 뛰어나며 자기가 맡은 일은 빈틈없이 처리하고 조직적이며 사무적이다. 특히 소음인은 편협한 마음과 질투심이 있어 남을 오해하기 쉽고 한 번 틀어진 마음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아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제갈량은 끊임없는 불안과 질투를 느끼는 소음인이지만 마음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단점을 극복해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산골에 은거하면서 천하의 형세를 주도면밀하게 살피다 유비에게 삼국 정립에 대한 구상을 내놓고 그것을 추진해가는 치밀함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그는 자잘한 소음인의 걱정을 천하에 대한 걱정으로 돌려키우고 그에 걸맞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천하를 이끌어갔다. 그 많은 전투에서 단 한 번도 계획 없이 전투를 한 적이 없는 제갈량은 기획과 설계에 뛰어난 소음인의 역량을 누구보다 잘 보여준 예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요임금, 후한 광무제, 반고, 한유 등이 소음인 체질이라 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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