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당귀] 피 보충하고 잘 돌게 해 월경 조절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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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08:03  |  수정 2018-10-16 08:03  |  발행일 2018-10-16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당귀] 피 보충하고 잘 돌게 해 월경 조절에 효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은 기원 확인이 중요하다. 당귀에 대한 기원식물은 국가 간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참당귀, 중국과 대만·홍콩은 중국당귀, 일본은 일당귀를 기원식물로 표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약명을 당귀(참당귀)와 일당귀(일당귀)로 달리해 쓴다. 대한민국약전에는 참당귀의 뿌리를,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에는 일당귀의 뿌리를 한약재로 등록해 사용한다. 참당귀는 강원 진부, 경북 봉화 등 주로 고랭지에서 자생하며, 8~9월 자주색 꽃이 피고 10월에 종자를 채종해 쓴다.

당귀의 전설은 담력을 과시하고자 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랜 옛날 깊은 산중에 조그만 마을이 있었다. 그곳 젊은이들은 담력을 겨누는 시합을 즐기곤 했다. 마을 앞에는 온갖 맹수들이 사는 높고 험한 산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3년을 지내다 오면 모두가 담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때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청년이 나섰다. 그는 아내에게 자신이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죽은 것으로 알고 개가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3년 후 청년이 돌아왔을 때 아내는 개가를 했으나 큰 병을 얻어 쫓겨났으며, 어머니 또한 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청년이 산에서 구해온 약초를 정성들여 달여 먹이니 완쾌되었다. 이 약초가 바로 ‘남편이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의 당귀(當歸)다.

당귀의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고 신맛과 단맛, 약간의 쓴맛도 있다. 피를 보충하고 잘 돌게 하는 보혈약으로, 월경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어 부인과에 많이 쓰인다. 월경이 정상적이지 않고 월경통이나 월경이 안 나오고 복통이 있는 것, 여성의 부정출혈, 산후 피가 부족하거나 어혈이 있는 증상 등에 좋다. 또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두통, 어지럼증, 대장이 건조하고 변을 보기 힘든 증상, 옹저와 창양, 외부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 등에 사용한다. 당귀를 볶아서 사용하면 혈액을 보충하고 월경을 조절하며 변을 잘 나오게 한다. 그런가 하면 술을 스며들게 한 후 볶아 사용하면 어혈을 없애는 작용이 더 강해지며, 볶아서 태우면 지혈하는 작용이 생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당귀는 살이 많고 여위지 않으며 말꼬리 같이 생긴 것이 좋고 모든 풍병, 혈병, 허로를 낫게 하며 궂은 피를 없애 새 피를 생기게 한다. 머리 쪽을 쓰면 어혈을 없애고, 꼬리 쪽 잔뿌리를 사용하면 출혈을 멈추며, 전체를 쓰면 피를 고르게 한다. 몸이 무겁고 배가 더부룩한 사람과 대변이 묽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준혁<한약진흥재단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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