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마운드 ‘부진’…삼성 3년째 ‘PS 구경꾼’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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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  발행일 2018-10-16 제26면   |  수정 2018-10-16
가을야구 진출 실패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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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1996년에 이어 팀 역사상 두 번째다. 삼성의 탈락은 지난 13일 시즌 마지막 경기(넥센전)를 치르기 하루 전에 확정됐다. 5위를 달리던 KIA가 홈구장에서 롯데를 6-4로 누르고 1승을 추가하며 5강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고, 이로 인해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삼성은 최종 성적 68승4무72패 승률 0.486의 6위다.

3∼4월 극심한 부진의 늪 빠져
후반기 좋은 성적도 효과 못 봐

에이스 윤성환 ‘5승9패’ 추락
아델만·보니야 겨우 15승 합작
타선은 이승엽 빈자리 못 메워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시즌 초 부진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은 3~4월 11승20패(승률 0.355)로 최하위까지 밀렸다. 반면 삼성은 7월17일부터 시작한 후반기에는 28승2무23패(0.549)를 거뒀다. 후반기 성적은 3위에 해당한다.

투수조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 삼성은 올해 10승 투수 배출에 실패했다. 외국인투수 2인방이 규정이닝을 채워줬지만 다소 부족했다. 아델만은 8승12패 평균자책점 4.92, 보니야는 7승10패 평균자책점 5.30에 그쳤다. 특히 보니야는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 16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빠르게 내리막길을 탔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10개 구단 토종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로 나섰던 윤성환은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이렇다 보니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8위 수준인 5.58이나 됐다.

타선도 약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83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삼성은 이승엽 은퇴로 인한 장타력 공백과 투수력 강화를 위해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지만, 타선에서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강민호의 올해 성적은 115안타 22홈런 타율 0.269로 이승엽(2017시즌 성적 132안타 24홈런 타율 0.280)의 공백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루수 자원도 없었다. 손주인·김성훈 등이 번갈아가면서 2루를 봤지만 누구도 이 자리를 독점하지 못했다. 김상수도 주전 유격수로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을 보냈다.

나름대로의 소득도 있었다. 오치아이 코치의 복귀와 강민호의 볼조합 능력으로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 고졸 3년차 최충연은 2승6패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거둬들여 삼성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졸 루키 양창섭은 7승6패 평균자책점 5.15로 가능성을 보였고, 대졸 신인 최채흥(3승1패 평균자책점 3.33)도 시즌 막판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SNS상에 ‘내년엔 든든한 투수캠프!! 달리기 시작!!’이라는 글을 올리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야수조에서는 김헌곤과 이원석이 빛났다. 김헌곤은 154안타 11홈런 타율 0.30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연봉 대폭 인상을 예고했다. 144안타 타율 0.301을 찍은 이원석은 개인통산 첫 20홈런까지 달성하며 FA 2년차 만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삼성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보다 3단계 올라서 시즌을 마쳤지만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 가을에 피웠던 작은 희망의 불씨를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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