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석패했지만…대원고 ‘늦깎이들의 반란’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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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7   |  발행일 2018-10-17 제26면   |  수정 2018-10-17
대구 대표 출전 세팍타크로‘銀’
대구엔 중등부 운영 학교 없어
선수들 모두 고교서 처음 접해
올해 대구시청팀 일반부 창단
시청팀과 겨루며 기량 급성장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이번 전국체전 남고부 세팍타크로에 대구 대표로 출전한 대원고 선수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강팀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16일 결승전까지 진출한 대원고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부산체고에 아깝게 패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다. 요즘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소위 세팍타크로 강팀이라 불리는 팀들은 따로 있다. 김천 중앙고, 세종 하이텍고, 예산 삽교고, 부산체고 등이 4강으로 꼽힌다. 이들 고교는 특징이 있다. 지역 중학교 세팍타크로부와 연계돼 있어 선수들이 단계별로 성장과정을 거친다. 대원고의 사정은 다르다. 대구 지역 중학교 가운데 세팍타크로부를 운영 중인 학교가 없어서, 대원고 선수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세팍타크로를 시작한 늦깎이 선수들이다. 그렇다보니 기량이 고등학교 3학년때 들어서야 절정에 오르는 편이다. 다만, 기수별로 선수들 간의 기량차가 있어서 3학년 선수들의 전력이 매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원고의 성적은 매년 일정하기보다 들쭉날쭉한 편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이 같은 대원고가 기복을 없애 줄 천군만마를 얻었다. 올해 대구시청 남자일반부 세팍타크로팀이 창단되면서 훈련파트너를 얻은 것이다.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민승기 감독은 “대구시청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데, 매일 대구시청팀과 합동훈련을 하다보니 대원고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에서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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