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절반 1∼3개월 배우고 뛰어든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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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07:09  |  수정 2018-10-18 08:31  |  발행일 2018-10-18 제1면
창업 준비기간 갈수록 짧아져…조기폐업 등 실패 양산
무분별한 사업자금 대출 ‘준비없는 창업’ 더 부추겨
“전문가 컨설팅·대출 후 정기적 경영진단 제도화해야”

장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자영업 창업으로 대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 상당수가 별다른 준비없이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전 컨설팅 등을 통해 전문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중소기업연구원 등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창업 준비 기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자영업 경쟁력 강화방안’(2016년) 자료를 보면 두 명 중 한 명은 창업 준비를 채 3개월도 하지않고 가게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자영업자의 사업 준비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53.4%로 가장 높았다. 3~6개월은 22.0%, 6개월~1년 16.6%, 1년 이상은 8.0%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올해 등 최근엔 창업 준비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준비없는 창업이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창업자금 대출은 준비없는 창업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외식산업에 지원한 전체 예산 166억원 가운데 금융 지원액은 135억원에 이르지만 인력·교육 지원 금액은 4억원으로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금 지원과 함께 창업 관련 전문 컨설팅을 받을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나 대출 이후 정기적으로 경영진단을 받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의 한 청년창업가는 “창업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해당 사업자의 경영마인드나 전문성은 검증하지 않은 채 보증금과 같은 현실적 조건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자체 등이 나서 컨설팅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창업 이전은 물론 창업 이후에도 정기적 점검을 통해 건강하게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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